(사마르칸트=손희연)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중동전쟁으로 유가가 상승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석유 가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중동전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치명적이라고 진단했다.
5일(현지시간)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한 구윤철 부총리는 기자와 만난 자리서 "지난 4월 미국 워싱턴에 갔을 때 (해당 지역) 유가가 2달러에서 4달러로 50% 올라갔는데 한국은 안정적으로 하고 있다"며 "주식시장이 굉장히 민감하지만 오히려 중동전쟁 이전보다 더 좋아지져 정책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시장이) 평가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현재 시행 중인 석유 가격 최고가격제(가격상한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만한 재정 여력이 충분하냐는 질의에 구 부총리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중동전쟁 상황이 얼마나 빨리 달라지느냐에 달렸다"며 "가장 좋은 정책은 중동전쟁 평화체제로 넘어가는 것이고, 중동사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구 부총리는 중동전쟁이 유가 등에 치명적일 수 있는 기간을 3개월 정도라고 설명했다. 그는 "3개월 정도까지는 봤는데 지금 거의 (중동전쟁이 발발한지)3개월이 됐다"며 "중동 불확실성에 유가가 100달러를 넘어가는 상황이라 유가가 이렇게 된다면 정부는 여러 정책을 조합해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또 "석유 가격 인상에 따른 유류세와 경유·휘발유 가격이 올라가는 부분, 거기에 따른 파생으로 물가가 올라가는 부분은 예의주시해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금리 인상을 고민할 때"라고 발언한 가운데, 구 부총리는 "금리 문제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여러 경제·시장상황 반영해서 하리라 보여지고 있고 한은 부총재가 말씀하셨기 때문에 여러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이 부분과 필요하면 정책 공조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금리 인상으로 인해 취약 계층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구윤철 부총리는 "취약계층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통해서 지원을 한 부분이 있다"며 "우리 경제의 성장과 변동성을 막는 노력을 한국은행, 금융위원회, 예산처랑 촘촘히 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1차 추경을 빠르게 집행하는데 주안을 두고 있어 일단 1차 추경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1차 추경 규모는 26조 2000억원 수준이다.
구윤철 부총리는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잡은 2% 달성에 대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중동 상황 변동이 크기 때문에 성장률을 전망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당초에 약속한 2%는 어쨌거나 달성하겠다고 말할 수 있고 하반기 경제 정책을 발표할 때 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ADB 수석이코노미스트 "중동전쟁 종료에도 고유가 지속…韓 반도체가 하방효과 상쇄"2026.05.05
- 증시호황에 순이익 '두배' 키움증권…브로커리지 의존도 낮추기 시동2026.05.04
- 코스피, 장중 사상 첫 6900 선 돌파2026.05.04
- 유상대 한은 부총재 "오일쇼크 물가 상당한 충격…금리 인상 고민할 때"2026.05.04
앞서 지난 3일 제29차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도 구 부총리는 "올해 1분기 1.7% 성장했고, 3월에는 산업생산·소비·투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트리플 증가'가 나타났다"며 "내수 회복 지원과 자본시장 활성화 등 정책 효과가 가시화되면서 성장세 회복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중동 전쟁은 한국경제에 위험요인"이라며 "회복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최고가격제 시행, 초과세수를 활용한 규모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