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S홈쇼핑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에 나선 배경에는 가격 메리트와 유통 구조 재편이라는 두 가지 축이 동시에 작용한다. 한때 1조원 수준까지 거론되던 몸값이 2000억원대 안팎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전국 오프라인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는 평가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NS홈쇼핑은 전날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알렸다. 이번 인수 참여는 식품 중심 사업 역량을 기반으로 유통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판단이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기업가치는 2024년 한때 1조원 수준으로 평가됐지만, 최근에는 약 2000억원대로 하락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통업 전반의 성장 둔화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사업의 수익성 부담이 반영된 결과다. 다만 인수자 입장에서는 동일한 자산을 보다 낮은 가격에 확보할 수 있는 구간에 진입해 충분히 도전해볼 만한 시점이다.
300개 점포, ‘물류 거점’으로…퀵커머스 전진기지 확보
NS홈쇼핑은 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인수하려고 한걸까. 약 300여 개에 달하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 네트워크는 단순 오프라인 자산을 넘어 도심 물류 거점으로 활용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근거리 소비를 기반으로 한 SSM 특성상 각 점포는 이미 생활권 내에 촘촘히 배치돼 있어, 퀵커머스(즉시배송)의 전진기지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이는 별도의 물류센터 투자 없이도 라스트마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가치가 높다는 해석이다.
특히 최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배민B마트’를 비롯한 즉시배송 서비스가 안정적인 수요를 확보하면서, 퀵커머스 시장이 단순 확장에서 수익성 중심 구조로 재편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NS홈쇼핑 최대주주인 하림그룹 전략과 맞닿아 있는 이번 인수는 김홍국 회장의 승부수로도 해석된다.
김 회장은 그간 사료·축산 중심 사업에서 출발해 가공식품, 물류, 해운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왔으며, 지난해에는 신선식품 직배송 플랫폼 ‘오드그로서’를 선보이며 D2C(직접 판매) 채널 구축에도 나선 바 있다.
오드그로서가 온라인 기반 직배송 모델이라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오프라인 거점이라는 점에서 양 축을 결합한 유통 구조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즉, 온라인 직배송과 오프라인 점포 기반 즉시배송을 동시에 확보하는 구조다.
하림이 생산한 신선식품을 오드그로서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장을 통해 직접 판매하고, NS홈쇼핑의 방송·모바일 채널과 연계하는 구조가 가능해진다. 생산부터 판매까지 전 과정을 통합하는 ‘수직계열화’가 현실화되는 셈이다. 유통 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고, 상품 기획과 가격 경쟁력까지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또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점포는 단순 판매 공간을 넘어 데이터 확보 창구로도 기능할 수 있다. 오프라인 구매 데이터를 기반으로 방송·모바일 채널의 상품 추천과 마케팅 전략을 정교화하는 등, 채널 간 데이터 연계 효과도 기대된다.
온·오프라인 통합 성과가 관건
다만 과제도 분명하다. SSM 사업 특성상 점포 운영 효율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요구되며, 온·오프라인 채널 간 시너지가 실제 매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도 검증이 필요하다.
예컨대 이마트는 2021년 이베이코리아를 약 3조4000억원에 인수하며 온·오프라인 통합 시너지를 노렸지만, 이후 SSG닷컴과의 구조 정비와 수익성 부담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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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계자는 "하림이 NS홈쇼핑을 통해 단순 유통 자산 확보를 넘어 사업 구조를 바꾸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단순 홈쇼핑 회사에서 식품 중심의 유통사로 전환하려고 하지만 실제 운영 효율화와 채널 간 시너지 구현 여부가 핵심 과제일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NS홈쇼핑 측은 "인수가 성사될 경우 양사의 강점을 결합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NS쇼핑과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는 온오프라인 통합 기반의 옴니채널 경쟁력을 만들어냄으로써, ‘고객의 가치를 혁신하는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