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아값 떨어졌는데…초콜릿값은 ‘고공행진’

고가 원료 재고 영향 지속…가격 반영까지 시간 필요

유통입력 :2026/04/06 09:16

코코아 가격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초콜릿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 가격 하락이 완제품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발생한 영향이다.

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코코아는 2024년 톤당 1만 2000 달러(약 1816만원)를 웃돌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재는 톤당 약 3300 달러(약 499만원) 수준이다.

하지만 이 같은 하락세는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지 않았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들이 코코아 가격이 정점에 달했을 때 확보한 원료로 생산됐기 때문이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사탕 가격은 11.6% 상승했다.

초콜릿. (사진=클립아트 코리아)

코코아 가격 급등 원인으로는 서아프리카 지역의 기상 악화가 꼽힌다. 전 세계 코코아 생산량의 약 60%를 차지하는 가나와 코트디부아르가 최근 3년간 고온과 폭우 등 이상기후가 이어지며 작황 부진이 지속됐다. 이로 인해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글로벌 초콜릿 기업들은 지난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섰다. 린트는 제품 가격을 약 19% 인상했으며, 허쉬와 네슬레 역시 코코아 수급 불안을 이유로 가격을 올렸다.

이 같은 영향으로 발렌타인데이·부활절 등 주요 소비 시즌의 초콜릿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전미소매업협회(NRF)는 올해 미국의 부활절 사탕 소비 규모가 약 33억 달러(약 4조 992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들어 코코아 생산 여건은 개선되는 모습이다. 기상 조건이 안정되고 재배 방식이 개선된 데다 남미와 아시아 지역에서 신규 농장이 가동되면서 글로벌 공급이 증가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가격 하락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업계에서는 빠르면 할로윈 시즌 전후에야 가격 안정 효과가 일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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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 외 비용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포장재와 에너지 비용 상승이 겹치며 제품 가격 인상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도입된 관세 영향으로 포장 비용이 크게 오른 점이 부담을 키웠다는 평가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가 급등하면서 물류비 부담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대형 브랜드 대신 자체 브랜드(PB) 제품이나 젤리·마시멜로 등 대체 간식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