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AI 재도전] 4파전 복원 나선 정부...2차 평가 승부처는 글로벌·독자성

벤치마크·전문가·사용자 틀에 국제 표준·프롬 스크래치' 검증 강화할 듯

컴퓨팅입력 :2026/02/12 19:25    수정: 2026/02/12 22:23

이나연, 김미정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인공지능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가 재공모를 통해 전열을 재정비한다. 2개 정예팀이 도전장을 낸 가운데, 정부는 다가올 2차 단계평가에서 글로벌 표준과 소버린(주권) 적합성을 평가의 핵심 잣대로 삼을 방침이다.

12일 과기정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마감된 독파모 사업 추가 공모에는 ▲모티프테크놀로지스 주관 정예팀 ▲트릴리온랩스 주관 정예팀 등 총 2곳이 제안서를 접수했다.

류제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1.15 (사진=뉴스1)

과기정통부는 제출 서류의 적합성 검토와 외부 전문가 평가(서면 및 발표)를 속도감 있게 진행해 이달 중 최종 1개 정예팀을 선정할 계획이다. 선정된 팀은 즉시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정예팀 3곳과 함께 기술 경쟁 레이스에 합류하게 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애초 계획했던 4파전 경쟁 체제를 복원하고 상반기 내 치열한 기술 경합을 유도한다는 구상이다.

이현우 과기정통부 인공지능기반정책관 사무관은 "2월 중으로 재공모 사업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평가 기준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공정하게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2차 평가, 국제 기준·멀티모달 경쟁력 다툰다

업계의 시선은 이미 올 하반기로 예정된 2차 단계평가로 쏠리고 있다. 기존 정예팀과 신규 선발팀이 처음으로 맞붙는 무대이자 최종 2개 팀 선발(3차 평가)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기 때문이다.

기존 3개 정예팀이 텍스트와 음성, 이미지를 아우르는 멀티모달 인공지능(AI)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한 가운데, 추가 공모 기업이 어떤 특화 모델을 내놓을지가 관심사다.

과기정통부는 2차 평가에서 1차 선발 때와 마찬가지로 ▲벤치마크(성능평가) ▲전문가 ▲사용자 등 3단계 평가 틀을 유지한다. 다만 변별력을 높이기 위해 국제 기준을 평가 항목에 추가로 반영할 예정이다. 세계 주요 성능 평가 순위 등 글로벌 지표를 도입해 국내 경쟁을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는 기초 체력을 검증하겠다는 의도다.

이현우 사무관은 2차 평가 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정된 날짜는 없지만 최대한 빨리 진행한다는 기조"라고 설명했다.

'무늬만 독자'는 안 된다...전문가 평가서 '소버린 적합성' 송곳 검증

2차 평가의 최대 승부처는 독자성 검증이 될 전망이다. 지난 1차 평가에서 유력 후보들이 탈락한 결정적 사유가 '프롬 스크래치(바닥부터 독자 개발)' 여부였던 만큼, 정부는 이 기준을 더 엄격하게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정통부는 전문가 평가 항목에 '독자성' 검증을 보강해 해당 모델이 진정한 의미의 소버린 AI에 적합한지를 면밀히 판단하기로 했다. 오픈소스를 활용하더라도 가중치를 초기화한 후 자체적으로 학습해 기술적 통제권을 확보했는지가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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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기존 팀들은 이미 1차 평가를 통해 독자성을 검증받았지만, 신규 진입 팀은 단기간 내에 이 기준을 충족하면서 성능까지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2차 평가에서는 단순 성능 수치를 넘어 산업 확산 능력과 기술적 자주권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