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빙하 속 알려주는 첫 정밀 지도 나왔다…"빙하 밑에 이런 곳이?"

연구진 "빙하 속 지형 파악, 빙하 감소와 해수면 상승 예측에 중요"

과학입력 :2026/01/16 16:34    수정: 2026/01/16 17:05

남극 대륙의 거대한 빙하 아래 지형을 전례 없는 정밀도로 구성한 지도가 탄생했다. 

라이브사이언스와 스페이스닷컴 등 외신은 15일(현지시간) 남극 빙하 아래 숨겨진 지형 구조를 알려주는 지도가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영국 에든버러 대학교·프랑스 지구환경과학연구소 소속 헬렌 오켄든이 이끄는 연구진은 면적 약 1천400만㎢에 달하는 남극 대륙 빙하 아래의 지질학적 특징을 담은 지도를 제작해 공개했다. 해당 논문은 이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에 발표됐다.

남극 빙하 아래 숨겨진 지형 구조를 담은 지도가 공개됐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연구진은 “빙하 아래의 극지 지형은 오랫동안 태양계 내부에서 가장 제대로 지도화되지 않은 행성 표면 중 하나였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진은 빙하 아래 지형에 대한 상세한 지도를 만들기 위해 빙하 표면의 위성 관측 자료와 빙류 데이터를 활용했다. 특히 빙하의 흐름 변화를 분석해 아래 지형과 조건을 추정하는 모델링 기법인 ‘빙류 교란 분석(Ice Flow Perturbation Analysis, IFPA)’을 적용해 기반암 지형을 재구성했다.

이번에 골개된 지도는 IFRA 기법을 적용해 빙하 아래 기반암 지형을 재구성했다. (사진=헬렌 오켄든)

남극 빙하 아래 지역은 지상 및 항공 조사가 어렵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종종 제한적이고 불규칙한 관측 지점을 바탕으로 지형을 추정해 왔다. 이 과정에서 빙하의 흐름을 좌우하는 기반암 계곡 같은 핵심 지형이 누락될 가능성이 컸다.

연구진은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고해상도 빙상 표면 위성 이미지와 빙상 두께 측정값, 빙류 분석 자료를 결합해 남극 대륙 전체를 포괄하는 빙하 아래 지형 지도를 완성했다.

사진=헬렌 오켄든

이번 지도는 빙하 아래 약 2~30㎞ 깊이에 위치한 이전에는 알려지지 않았거나 충분히 파악되지 않았던 다양한 지질학적 특징을 드러냈다. 산악 배수 시스템과 연결될 가능성이 있는 가파른 경사면의 수로부터, 지구 다른 지역에서 관찰되는 U자형 빙하 계곡을 연상시키는 깊은 계곡까지 여러 형태의 지형이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징들이 빙하기 이전 남극 대륙의 환경과 지질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빙하 아래 지형은 얼음이 어떤 경로로 흘러나오는지, 그리고 빙하 표면이 어떤 형태로 조각되는지를 결정한다. 이 과정을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는 것은 지구 온난화에 따른 남극 빙하의 변화를 예측하는 데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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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들은 이번 지도를 통해 과학자들이 빙상이 어떻게 진화해 왔고, 아래 지형과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해 왔는지를 관찰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빙하에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시각화함으로써 빙상 모델을 개선하고, 기후변화로 인한 빙하 해빙과 해수면 상승에 대한 예측 정확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 지도는 남극 빙하를 아래에서부터 형성하는 다양한 지질학적 특징을 보다 자세히 보여주며, 향후 빙하 융해에 대한 기후 모델을 개선하는 데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