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우플레이크가 인공지능(AI) 기반 신규 제품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를 키우는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 조정 영업이익률 전망치가 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노우플레이크는 다음 달에 끝나는 회계연도 4분기 조정 영업이익률이 약 7%에 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애널리스트 평균 전망치인 8.5%를 밑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제품 매출은 약 12억 달러(약 1조7천682억원)로 예상되며 시장 전망치와 비슷한 수준이다.
스노우플레이크는 기업 고객의 데이터를 클라우드에서 저장·정리·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SW) 업체로, 올해 초 슈리다 라마스워미 최고경영자(CEO) 취임 이후 AI 활용 기능을 강화하는 전략을 본격화했다.
올해만 네 건의 인수 계약을 체결했고 앤트로픽과 2억 달러(약 2천946억원) 규모 파트너십을 맺어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를 자사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3분기 실적 발표 후 스노우플레이크는 주가는 장외 거래에서 최대 7.9% 하락했다가 앤트로픽과의 협력 소식이 전해지며 일부 낙폭을 만회한 바 있다. 올해 주가가 이미 72% 상승한 가운데 부담이 커진 상황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실적 자체는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제품 매출은 29% 증가한 11억6천만 달러(약 1조7천91억원)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약 95%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일부 조정 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35센트로, 컨센서스를 상회했다. 잔여 성과의무(RPO)는 37% 늘어난 78억8천만 달러(약 11조6천103억원)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스노우플레이크가 3분기 실적 선방에도 불구하고 4분기 수익성 둔화 전망을 내놓은 점을 가장 큰 부담으로 꼽고 있다. 특히 AI 기능 확장을 위한 인수·투자 비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단기간 내 수익 구조가 개선되지 않을 경우 고평가 논란이 부각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 증권가는 "제품 매출 증가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핵심 영업이익률이 낮아지는 흐름이 반복되면 기업가치에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4분기 실적 발표가 향후 스노우플레이크 주가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 스노우플레이크, 'AWS 마켓플레이스' 매출 20억 달러…전년비 2배↑2025.12.04
- [현장] 스노우플레이크 "AI 잘 쓰려면 '데이터 해석 혼선'부터 없애야"2025.11.20
- 스노우플레이크-엔비디아, ML 개발 가속 환경 구축2025.11.19
- [인터뷰] 스노우플레이크 AI 총괄 "데이터 이동 없는 구조가 AI 시대 최고 보안"2025.11.11
한편 경쟁사 움직임도 주목된다. 스노우플레이크의 최대 경쟁사로 꼽히는 데이터브릭스는 최근 1천300억 달러(약 19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로 신규 투자를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노우플레이크의 시가총액 897억 달러(약 132조원)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번스타인의 피로즈 발리지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는 스노우플레이크가 새 CEO 아래 혁신과 실행력이 강화되고 있지만, 핵심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