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AI 모델 첫 평가 일정 조정…정예 5개 팀 ‘숨 고르기’

과기정통부, 1차 심사 결과 내년으로 미뤄…정부 "전체 일정은 기존 동일"

컴퓨팅입력 :2025/11/20 18:13    수정: 2025/11/20 20:50

정부가 국가대표 인공지능(AI) 모델 확보를 위해 진행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첫 평가 일정을 미룬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프로젝트 후보팀에 AI 모델 성능 검증을 내년 1월 15일까지 진행한다는 공지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정부는 지난 8월 네이버클라우드와 업스테이지, SK텔레콤, NC AI, LG AI연구원 등 5개 정예팀을 선정하면서 올해 12월 말 1차 심사를 통해 4개 팀으로 압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정이 다소 뒤로 밀리면서 첫 단계 평가 시점도 조정됐다. 이후 약 6개월 주기로 팀을 하나씩 줄여 2027년 최종 2개 팀만 남긴다는 계획 자체는 유지된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사진=과학기술정보통신부)

평가 시점이 지연된 배경으로 그래픽처리장치(GPU) 환경 최적화와 데이터 공급 속도가 초기 계획보다 더디게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현재 SK텔레콤은 엔비디아 B200 1천24장을, 네이버클라우드는 H200 1천24장을 정부에 임대했으며, 이 GPU 자원은 업스테이지·NC AI·LG AI연구원 등 다른 컨소시엄에도 배분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에 과기정통부는 사업 전반이 늦어진 것은 아니라고 입장을 밝혔다. 각 컨소시엄과 평가 일정 조율을 이미 마쳤으며, GPU 설정·초기 시스템 적합성 확보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술적 작업은 통상적 절차라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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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GPU 초기 구동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되자 정부는 공식적으로 "대규모 GPU 클러스터를 활용한 모델 개발에서는 최적화·연결 구성·시스템 정합성 확인 등 초기 단계에서 해결해야 할 기술 과제가 필연적으로 존재한다"고 밝힌 바 있다.

과기정통부는 "정예팀 선정 후 GPU 활용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며 "기술적 이슈가 생길 때마다 각 팀과 긴밀히 협력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세계적으로 영향력 있는 국산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를 위해 필요한 자원 공급과 정책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