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5천척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출발이라 생각합니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19일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열린 HD현대의 5천번째 선박 인도 기념행사 인사말에서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그동안 HD현대는 대한민국 산업을 움직이는 유조선, 가스선, 컨테이너선부터 우리 바다를 지키는 함정까지 대한민국 조선업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왔다"며 "앞으로는 AI·디지털 트윈·탈탄소 연료·율운항 기술 등 미래 해양 혁신 최전선에서 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바다를 향한 항해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급 관계자들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 회장은 "여러분의 전문성과 헌신 그리고 엄정한 기준이 있었기에 우리가 건조한 모든 선박은 세계가 신뢰하는 품질로 완성될 수 있었다"며 "선주와 선급 여러분들의 한결같은 신뢰가 있었기에 5천척이라는 위대한 이정표가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 행사에는 김태선 의원, 윤종오 의원,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 안효대 울산시 부시장, 안병길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HD현대의 5천번째 선박 인도는 1972년 회사 설립 후 53년 만의 거둔 쾌거다. 이번 5천번째 인도 선박은 필리핀 초계함 2번 함인 ‘디에고 실랑함’으로 2022년 1월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수주받아 지난달 인도됐다.
HD현대는 1974년 1호선인 26만 톤급 초대형 유조선 ‘애틀랜틱 배런호’를 시작으로 이번 필리핀 초계함 ‘디에고 실랑함’까지 총 68개국 700여 개 선주사에 선박을 인도했다.
세부적으로는 HD현대중공업에서 2631척, HD현대미포에서 1570척, HD현대삼호에서 799척의 선박을 인도했다. 우리나라보다 훨씬 오래된 조선 역사를 가진 유럽과 일본에서도 달성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행사에 참석한 박동일 산업부 산업정책실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K-조선의 위상을 드높인 조선업에 종사하는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우리 조선업의 축적된 기술과 현장의 경험이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 HD현대 정기선, 인도 석유부 장관 만나 협력 논의2025.11.13
- HD현대중공업, 4353억원 규모 컨테이너선 2척 수주2025.11.10
- 정기선 HD현대 회장, 취임 후 첫 메시지…"퓨처 빌더가 되자"2025.10.20
- "사람이 최우선"…HD현대, 5년간 안전에 4.5조 투자2025.10.01
이어 “산업부는 나아가 마스가(MASGA) 등을 우리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로 만들고, 한편으로는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사들도 함께 커 나갈 수 있는 ‘K-조선 생태계 경쟁력 강화대책’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라며 "AI 조선소, 자율운항선박 등 차세대 조선산업을 선도할 산업 지원 방안도 함께 포함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는 선박 5000척 인도라는 의미 있는 이정표를 기념해 조선 계열사 임직원과 사내 협력업체 근무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상품권 30만원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HD현대 조선 3사는 지난해 컨테이너선, LNG선, PC선 등 총 144척의 선박을 선주사에 인도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