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9시 40분. 아직 매장 문이 열리기 전이지만 올리브영N 성수 앞은 캐리어를 끌고 온 젊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빼곡했다. 이들은 10시가 되자 재빠르게 건물 3층으로 올라갔다. 피부·두피 진단 등 체험 서비스 예약을 위해서다.
독일 뮌헨에서 온 베이자씨와 함부르크에서 온 아일린씨는 "올리브영N 성수에 꼭 와봐야한다는 친구가 있어 따라왔다"며 "독일에서 K뷰티 제품이 인기다. 특히 스킨케어 제품과 헤어 트리트먼트 제품이 유명하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만난 올리브영 직원은 "매일 36~37명 정도를 대상으로 피부와 두피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현장 예약을 위해 많은 인원이 오전에 방문한다. 중간에 취소 자리도 발생하기 때문에 그걸 노리는 것도 방법"이라고 귀띔했다.
1년만에 250만명 다녀가...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
이날은 올리브영N 성수가 첫 돌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진행한 날이기도 하다. 유영환 올리브영 데이터인텔리전스 팀장은 "지난해 11월 문을 연 올리브영N 성수는 벌써 누적 방문객 수가 250만명이 넘었다"며 "성수를 방문한 외국인 중 75%가 이 곳을 방문했고, 매장 내 뷰티케어 체험 서비스 이용 고객 3만명 중 54%가 외국인이었다. 그만큼 이 공간이 외국인 관광객 필수 코스로 자리잡았다"고 설명했다.
또 유 팀장은 “H&B(헬스&뷰티) 업종 상위 3개 매장이 모두 뷰티 매장이었고, 이 중 올리브영N 성수의 신장 기여율이 69%에 달했다”며 “푸드·패션 중심이던 상권에 뷰티가 새로운 동력원으로 들어온 셈”이라고 설명했다.
성수 지역 외국인 카드 결제 건수는 1년 새 79% 늘어 내국인 카드 사용액 증가율(4%)을 크게 앞질렀다. 성수 상권 내 올리브영 6개 매장의 외국인 매출 비중도 N성수 오픈 전 평균 40%에서 올해 10월 기준 70%까지 뛰었다.
사전 설문조사 결과도 인상적이다. 유 팀장에 따르면 방한 외국인 응답자의 86%가 N성수 방문을 ‘사전에 계획된 일정’이라고 답했고, 61%는 'N 성수를 포함해 K뷰티 매장에서 트렌드를 경험하는 것 자체를 여행의 목적으로 잡았다'고 응답했다.
유 팀장은 “성수에 온 김에 N 성수에 들르는 것이 아니라, N 성수를 방문하기 위해 성수로 오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N 성수 매장이 인기있는 이유 중 하나는 체험 거리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뷰티는 구매 전 발색, 제형, 사용감을 직접 확인하는 비중이 높은 카테고리인데, N성수는 이 지점을 파고들어 오프라인 체험을 극대화했다.
현재 매장에서는 ▲AI 피부 진단 ▲피부·두피 컨설팅 ▲퍼스널 컬러 진단 ▲맨즈 그루밍 서비스(브로우·헤어 스타일링 등)등 총 6가지 뷰티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유 팀장은 "체험 서비스 이용 고객의 54%가 외국인, 특히 피부·두피 컨설팅에서 외국인 비중은 87%에 달한다"며 "오프라인 K뷰티 체험을 총망라한 매장이라 K뷰티의 모든 것을 한 곳에서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내국인 방문 기준으로도 1위..."N제곱으로 발전할 것"
N 성수는 지난 1년간 22회의 ‘트렌드 팟’ 팝업을 열었고, 누적 방문객 23만 명, 월 평균 약 2만1천 명이 팝업을 통해 새로운 트렌드를 경험했다. KBO·메기띵이와 콜라보한 팝업은 매출과 SNS 화제성 측면에서 가장 반응이 좋았던 사례로 꼽혔다.
N 성수는 외국인에게만 인기 있는 매장은 아니다. 올리브영 내부 데이터에 따르면 N성수는 전국 1천500여 개 올리브영 매장 중 내국인 방문 기준 1위 매장이다. 성수 이외 지역에서 찾아온 고객 수는 인근 다른 매장 대비 6배에 달하며, 부산·강원·영남권 등 전국 각지에서 찾아왔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N 성수의 체험 서비스는 단순히 제품을 세일즈하는 채널이 아니라, 고객의 스킨케어 루틴을 제안하고 K뷰티 트렌드를 선도하는 역할을 지향한다”며 “국내·외 고객 데이터를 보며 다른 매장으로 체험 포맷을 이식하고 전이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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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한 팀장은 마지막으로 올리브영N 성수를 ‘뉴(New)·넥스트(Next)·네스트(Nest)·네트워크(Network)’ 네 가지 가치 위에 세운 제곱(N²) 혁신 매장이라고 정의했다.
유 팀장은 “국내 고객에게는 가장 먼저 신상품과 신규 브랜드를 경험하는 테스트베드이며, 해외 고객에게는 K뷰티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며 방문을 유도하는 실제적 공간이 됐다"면서 "앞으로도 올리브영N 성수 매장은 혁신 매장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N 제곱으로 발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