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 음료 붐’ 꺾이나…美, THC 함유 제품 전면 금지 추진

2026년부터 헴프 유래 환각성 물질 불법화…급성장한 시장 제동

유통입력 :2025/11/13 11:11

미국 정부가 대마(헴프) 유래 환각 성분 음료의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는 내용의 지출법안을 추진한다. 최근 급성장한 헴프 기반 음료 시장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지난 10일 정부 셧다운을 종료하고 연방 기관 운영 자금을 지원하는 지출법안을 가결했다.

해당 법안에는 2026년 말부터 다수의 헴프 유래 환각성 물질을 불법화하는 조항이 포함됐다. 이에 따라 연방 차원의 ‘헴프’ 정의가 새로 개정되며, 급성장한 대마 성분 음료 시장의 법적 허점이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마초 성분을 함유한 음료 캔(CANN). (사진=회사 홈페이지 캡처)

상원 세출위원회는 요약 자료를 통해 “이번 법안은 델타-8(Delta-8) 등 헴프 유래 환각성 제품이 온라인, 주유소, 편의점 등에서 규제 없이 판매되는 것을 막는다”고 밝혔다.

법안은 하원 표결을 앞두고 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경우 즉시 발효된다.

지난 2018년 제정된 ‘농업법’은 THC 함량이 0.3% 미만인 헴프 추출물의 생산과 판매를 합법화했다. 기업들은 이를 바탕으로 더 강력한 화합물을 만들어 젤리, 전자담배(베이프), 캔 음료 형태로 판매해왔다. 최근에는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까지 시범 판매에 나서는 등 헴프 음료는 주류 시장으로 진입하는 추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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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보건 당국과 주류·합법 대마 업계는 헴프 기반 제품이 적절한 검증과 관리 없이 유통돼 소비자, 특히 미성년자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규제 강화 필요성을 요구해왔다.

이번 지출법안으로 인해 관련 산업은 큰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JP모건 보고서에 인용된 유로모니터 자료에 따르면 헴프 유래 음료 시장은 2025년 소매 매출 14억 달러(2조 573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으며, 규제가 없을 경우 2028년에는 41억 달러(6조249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