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하츠 호텔 나올까…캘리포니아 부티크 호텔 인수

547억원에 서프라이더 호텔 매입…미슐랭 셰프와 레스토랑 협업 검토

유통입력 :2025/11/10 14:08

미국 럭셔리 패션 브랜드 크롬하츠가 호텔 사업에 진출한다. 캘리포니아 말리부의 부티크 호텔 ‘서프라이더(Surfrider)’를 인수하며 남캘리포니아 지역 최고가 거래 기록을 세웠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롬하츠는 최근 말리부 해안가에 자리한 서프라이더 호텔을 3천750만 달러(약 547억원)에 매입했다. 객실은 총 20개로, 객실당 180만 달러(약 26억원) 수준이다. 부동산 분석업체 코스타에 따르면 2015년 이후 남캘리포니아에서 객실 단가 기준으로 가장 비싼 호텔 거래로 기록됐다.

크롬하츠는 1988년 창립된 실버 액세서리 브랜드로 중세 유럽 문양을 모티브로 반지와 목걸이, 가죽의류 장식 등을 제작한다. 제품 대부분을 로스앤젤레스에서 직접 생산하며 전 세계 36개 매장을 통해 오프라인 판매 중심의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티셔츠 한 장이 700 달러(약 102만원), 후드티는 1천400 달러(약 204만원)를 웃도는 고가 브랜드다.

크롬하츠 스카프. (사진=크롬하츠 홈페이지 캡처)

1953년 지어진 서프라이더 호텔은 캘리포니아 해변 주택 분위기의 소규모 부티크 호텔로 운영되고 있다. 숙박 요금은 1박 약 400 달러(58만원) 수준이며, 데이비드 베컴, 마고 로비 등 유명인들이 방문한 바 있다.

크롬하츠 공동 소유주 로리 린 스타크는 “호텔의 서퍼 정신은 유지하되, 크롬하츠 특유의 스타일과 프라이버시 감각을 더할 계획”이라며 “크롬하츠의 DNA가 더해질 것으로 어떤 방식으로 녹여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슐랭 2스타 셰프인 장 조르주 봉게리히텐과 협력해 호텔 레스토랑 운영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패션 브랜드들도 호텔 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LVMH는 벨몬드, 슈발 블랑, 불가리 호텔&리조트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탈리아 브랜드 아르마니는 밀라노와 두바이에서 자체 호텔을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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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패션 브랜드의 호텔 진출이 브랜드 가치 제고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품질 관리가 미흡할 경우 오히려 이미지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리테일 컨설팅업체 모나 리테일홀딩스 최고경영자(CEO) 브랜든 싱어는 “브랜드 이름을 내건 레스토랑이나 호텔의 서비스가 기대에 못 미치면 오히려 브랜드 신뢰도를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