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마, 내년까지 900명 감원…"나이키·아디다스와 격차 줄인다"

실적 부진 속 대규모 구조조정 단행…2027년 성장 회복 목표

유통입력 :2025/10/31 10:10

독일 스포츠웨어 브랜드 푸마가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푸마는 내년 말까지 사무직 인력의 8분의 1 규모인 900명을 감원할 예정이다. 이번 조치는 2027년까지 매출 성장세를 회복하기 위한 재편 작업의 일환이다.

아서 회엘트 푸마 최고경영자(CEO)는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한 결정”이라며 “푸마는 현재 경쟁사들보다 한참 뒤처져 있다”고 말했다.

푸마 제품 (사진=워크데이)

푸마는 최근 나이키와 아디다스에 밀리며 시장 점유율을 잃고 있다. 나이키는 자체 구조조정 이후 실적 반등에 성공했고, 아디다스는 복고풍 ‘삼바’ 운동화 인기로 매출이 급증했다. 여기에 뉴발란스, 스케처스, 룰루레몬 등 급성장 중인 브랜드와의 경쟁도 심화되고 있다.

푸마는 지난해 말 기준 2만2천200명의 직원을 두고 있으며, 올해 이미 5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아디다스에서 26년간 근무하다 지난 7월 푸마 수장으로 취임한 회일트는 “푸마를 글로벌 매출 기준 세계 3대 스포츠 브랜드로 재도약시키겠다”며 “업계 평균을 웃도는 매출과 이익 성장을 달성해 중기적으로 건전한 수익 구조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푸마는 최근 분기 6천230만 유로(1천3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억2천780만 유로(2천115억원)의 순이익을 올린 것과 대조적이다.

회엘트는 취임 직후 전임자 아르네 프로인트가 추진하던 대형 마케팅 캠페인을 중단하고 풋볼·러닝·트레이닝·프리미엄 패션 스포츠웨어 중심으로 브랜드를 재편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또 달리기와 근력 운동을 결합한 인기 피트니스 대회 ‘하이록스(Hyrox)’ 등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할 계획이다.

푸마 주가는 이날 장 초반 2% 하락했다. 지난 1년간 주가가 절반으로 떨어지며 시가총액 약 30억 유로(4조9천648억원)가 증발했다.

올해 3분기 푸마의 매출은 환율 고정 기준 전년 대비 10.4% 감소한 19억6천만 유로(3조2천437억원)로, 모든 지역에서 감소세를 보였으며 특히 북미 시장 부진이 두드러졌다.

재고도 부담 요인이다. 푸마는 도매상으로부터 팔리지 않은 제품을 회수하면서 재고가 지난해 초보다 19%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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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노이브란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제품 수를 줄이고 발주량을 조정해 2027년까지 재고를 2024년 수준 이하로 낮추겠다”고 말했다.

반면, 푸마의 직영 채널 매출은 4.5% 증가했다. 회엘트는 “도매 의존도를 줄이겠다”며 “현재 푸마의 도매 비중은 70%로, 업계 평균(60%)보다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