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티 마시다 납 중독?..."타카오카 펄에 납 함량 ↑"

美 컨슈머리포트 조사 결과

유통입력 :2025/10/23 17:09    수정: 2025/10/23 20:28

미국에서 판매 중인 일부 버블티 제품에서 높은 납 수치가 검출돼 주목되고 있다고 과학전문매체 사이언스얼랏이 22일(현지시간) 유력 소비자 전문지 컨슈머리포트(CR)를 인용 보도했다. 

컨슈머리포트는 공차, 쿵푸 티 등 유명 프랜차이즈와 미국 유명 식료품 체인점 트레이더 조스, 중국 버블티 제조사 오푸위엔의 버블티 총 4종을 검사한 결과, 모든 샘플에서 납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유통되는 버블티의 타카오카 펄에서 높은 납 수치가 검출돼 주목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문제가 된 것은 버블티에 들어가는 동그란 ‘타카오카 펄’ 때문이다. 타카오카 펄은 카사바 전분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이 전분은 재배 과정서 토양의 납을 쉽게 흡수하는 특성이 있다.

이번에 조사된 버블티 제품들은 납·비소·카드뮴·수은 등 중금속이 1회 섭취 기준에서 건강에 직접적인 위험을 줄 정도는 아니었으나 4개 중 3개 제품은 납 함유량이 CR의 우려 기준치의 50%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컨슈머 리포트 식품안전 연구 책임자인 제임스 로저스 박사는 "매일 마시는 습관은 피하고 가끔 즐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타피오카 펄은 납 오염 외에도 전분 성분이 많아 다량 섭취 시 위 배출이 지연돼 ‘위장 마비’ 현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심한 경우 위가 막혀 메스꺼움, 구토,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 버블티에 자주 첨가되는 구아검의 경우 소량 섭취는 무해하나 자주 섭취할 경우 변비를 유발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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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티 성분은 신장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2023년 대만에서는 물 대신 버블티를 마신 20세 여성의 신장에서 300개 이상의 결석이 발견된 사례도 있었다. 옥살산과 인산염 등 특정 성분은 결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이는 극단적 사례로 과도한 섭취 때문으로 알려졌다.

또한 펄은 질식 사고 위험도 있어, 섭취 시 각별한 주의도 필요하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주의가 필요하며 성인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 싱가포르에서는 19세 여성이 막힌 빨대를 세게 빨다 펄 3개를 삼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