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무덤’ 日 공들이는 BYD…경차 가성비 수요 집중 공략

PHEV 시장도 진출 계획…"중국 외 선진 지역 성공 목말라" 분석도

카테크입력 :2025/10/19 03:10

중국 전기차 기업 BYD가 ‘수입차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시장 공략을 위해 꾸준히 다방면으로 투자하고 있다. 현재까지 판매 성과는 좋지 않지만, 회사 강점인 ‘가성비’를 내세우는 전략에 공을 들일 것으로 분석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BYD가 지난 2023년 1월 일본 시장에 진출한 뒤 지난 6월까지 기록한 누적 판매량은 5천300여대로 조사됐다. 지난해 판매량은 2천200여대로 집계됐다. 일본 자동차 시장 점유율로 보면 0.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회사가 진출한 다른 국가 대비 일본 판매량이 극히 적다는 평가다. 일본 시장이 국산 브랜드를 선호하고, 전동화 속도도 매우 더딜 뿐 아니라 자국 독자 규격에 적합한 경차 인기가 높다는 점 등이 BYD의 실적 부진 이유로 꼽혔다.

BYD 아토3(ATTO3) (사진=BYD)

최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BYD의 일본 진출 경과와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보고서는 일본에 대해 “좁은 도로와 차고지 증명제 등으로 통행과 외부 주차장 이용이 유리한 작은 차, 특히 독자 규격을 따르는 경차의 인기가 높다”며 “자국 내 인기 모델의 글로벌 호환성이 낮은 갈라파고스화된 시장”이라고 분석했다.

단 일본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흐름 속에서도 BYD가 전기차 시장 점유율로만 보면 지난 2분기 기준 4.7%를 기록한 점에 주목했다. 인기 차종인 경차 모델 없이도 판매량을 늘려왔다는 것이다.

이후 BYD는 차종과 매장 확대 등 일본 시장 공략을 지속 강화할 전망이다.

그 동안 BYD는 일본 판매 차종을 ▲소형 SUV 아토3 ▲소형 해치백 돌핀 ▲중형 세단 씰 ▲중형 SUV 씨라이언7 등으로 확대해왔다. 내년 하반기에는 첫 전기차 경차 모델을 출시한다.

보고서는 경차 특성상 경제성이 중요한 만큼, BYD가 강점인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면 ‘중국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판매량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BYD 씨라이언7

순수전기차 대비 훨씬 큰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매장 수도 연말까지 45곳에서 100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BYD가 선진 시장에서도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다는 평가를 획득하기 위해 일보에 공격적인 투자를 지속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보고서는 “글로벌 자동차 업체로서의 성장을 진정 달성하려면 중국, 신흥국 시장 외 선진 시장에서의 성공이라는 성과가 필요하다”며, 유럽에 이어 일본에서 선진시장 진입을 위한 정면 승부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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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가격 경쟁력에 집중하는 BYD 전략이 자칫 역효과를 내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자동차 수석 분석가인 타츠오 요시다는 BYD가 가격 할인 전략에서 중국에서 최대 인기 브랜드가 됐지만, 일본에선 이런 행보가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초기 구매자들에게 브랜드 이미지가 악화되고, 중고가 가격이 크게 떨어질 가능성 등을 근거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