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보안 강화의 핵심 전략으로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이 부상하고 있다. 이를 도입한 기업은 랜섬웨어 공격 대응 속도가 향상되고 사이버 보험료도 절감되는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아카마이가 발표한 '세그멘테이션 영향력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을 적용한 기업의 랜섬웨어 차단 시간이 평균 33%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세계 보안·기술 리더 1천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이번 보고서는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이 기업의 사이버 보안·리스크 관리·회복 탄력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체 응답 기업의 90%가 어떤 형태로든 세그멘테이션을 도입하고 있었지만, 네트워크 전반에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을 적용한 기업은 35%에 불과했다.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기업도 많지만, 비도입 기업의 절반이 향후 2년 내 도입을 계획하고 있으며 이미 도입한 기업 중 68%는 투자를 확대할 예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도입 주요 요인으로 ▲랜섬웨어 확산 방지(63%) ▲보안 사고 대응력 향상(56%) ▲핵심 자산 보호(74%) ▲내부 위협 대응(57%) ▲규제 요건 충족(57%) 등을 꼽았다.
특히 연 매출 10억 달러(약 1조4천억원) 이상 기업 중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을 채택한 곳은 평균적으로 랜섬웨어 공격 차단 시간이 3분의 1 이상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아울러 보고서는 세그멘테이션이 사이버 보험의 심사 및 보상 과정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75%는 보험사가 계약 심사 단계에서 세그멘테이션 수준을 평가한다고 답했으며 60%는 세그멘테이션 성숙도에 따라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74%는 세그멘테이션이 강화되면 보험금 청구 승인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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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겪는 주요 어려움으로는 네트워크 복잡성(44%), 가시성 부족(39%), 운영상의 반발(32%) 등이 꼽혔다. 성공적으로 도입한 기업은 시스템 손상 감소, 복구 비용 절감, 비즈니스 연속성 강화 등의 효과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카마이 오퍼 울프 엔터프라이즈 보안 수석 부사장은 "마이크로세그멘테이션을 도입한 기업은 사이버 위협에 더 빠르게 대응하고 있으며 보험료 절감 효과도 누리고 있다"며 "적절한 정책 제어가 병행된다면 공격자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위장하거나 네트워크 침투를 시도하더라도 세그멘테이션을 통해 공격 성공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