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소프트뱅크, ABB 로봇 사업 7.7조에 인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일환…로보 HD와 시너지 관측

컴퓨팅입력 :2025/10/08 18:14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이 스위스 대기업 ABB의 산업용 로봇 부문을 약 54억 달러(약 7조7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는 BMW 등 제조업체에 산업용 로봇팔과 자동화 설비를 공급하는, 임직원 7천 명 이상이 속한 ABB의 사업부를 인수한다. 당초 ABB는 이 사업을 내년 별도 상장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전력화 등 수익성이 더 높은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매각을 선택했다.

마크 디트헬름 본토벨 애널리스트는 이번 매각과 관련해 “매우 매력적인 배수를 가진 거래”라며 "ABB는 현금 수익금을 인수합병이나 자사주 매입에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 (사진=소프트뱅크)

외신은 이번 인수를 두고 손 회장이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 오라클과 손잡고 미국 전역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려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소프트뱅크가 미국 내 대규모 산업 제조 허브 설립을 타진 중이며, 여기에 AI 기반 산업용 로봇 생산라인이 포함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번 거래로 소프트뱅크는 연간 8% 성장 중인 750억 달러(약 107조175억원) 규모의 로봇 시장에 진입하게 된다. 최근 소프트뱅크는 로봇 관련 자산을 통합한 새로운 지주회사 ‘로보 HD’를 설립하며 로봇 산업에 대한 재도약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이 회사에는 ‘버크셔 그레이’, ‘애자일 로보츠’, AI 로봇 모델 개발사 ‘스킬드 AI’ 등 10여 개의 로봇 관련 포르폴리오 기업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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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B 로봇 사업부는 중국, 미국, 스웨덴에 생산 거점을 두고 있으며, 모기업은 스웨덴에서 출발했다. ABB는 이번 소프트뱅크와의 거래가 내년 중반에서 후반 사이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규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한다.

모르텐 비에로드 ABB 최고경영자(CEO)는 “규제상 큰 장애물은 예상하지 않지만, 매각 절차상 필요한 과정”이라며 “이번 거래 이후 ABB는 더욱 강력한 추진력과 재정적 여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