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가 개발자 행사를 열고 차세대 언어·영상·에이전트 기술을 한꺼번에 공개하며 생태계 확장에 뛰어들었다.
8일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오픈AI는 지난 6일부터 연례 개발자 행사인 '데브데이 2025'에서 'GPT-5 프로', 소라2, 'gpt-리얼타임 미니', '에이전트킷'을 포함한 대규모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챗GPT' 내부에서 직접 앱을 구동할 수 있는 '앱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프리뷰와 주간 활성 사용자 8억명 달성 소식도 함께 공개됐다.

오픈AI에 따르면 'GPT-5 프로'는 금융·법률·의료 등 고정밀 추론이 필요한 산업군을 겨냥한 신규 언어모델이다.
샘 알트먼 최고경영자는 "정확성과 논리적 깊이가 필요한 분야에서 GPT-5 프로의 가치가 클 것"이라며 전문가용 시장 공략 의지를 드러냈다.
함께 공개된 음성 모델 'gpt-리얼타임 미니'는 오픈AI의 기존 고급 음성모델 대비 70% 저렴한 가격으로, 실시간 스트리밍 대화를 지원한다. 오픈AI는 이번 모델이 동일한 음성 품질과 표현력을 유지하면서도 저지연 환경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영상 생성 모델 '소라2'도 API 프리뷰 형태로 공개됐다. 소라2는 물리적으로 일관된 장면 구성과 동기화된 사운드를 구현하며 카메라 연출·화면 비율·스타일 지정 등 세밀한 창작 제어 기능을 지원한다.
오픈AI 측은 "아이폰 뷰를 시네마틱 와이드샷으로 확장하는 수준의 비주얼 컨트롤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해당 앱은 틱톡형 알고리즘 피드를 기반으로 짧은 AI 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게 설계됐다.
'에이전트킷'은 기업이 자체 AI 에이전트를 쉽게 설계·배포·관리할 수 있도록 만든 개발 툴이다. 핵심 구성요소는 ▲시각형 에이전트 설계 도구 '에이전트 빌더' ▲앱 내 챗 인터페이스를 제공하는 '챗킷' ▲성능 평가용 '에이벌스 포 에이전츠' ▲내부 시스템 연동을 위한 '커넥터 레지스트리' 등이다.
이와 함께 오픈AI는 챗GPT 내부에서 바로 실행되는 '앱 인 챗GPT' 기능을 공개했다. 이 기능은 이용자가 대화 중 "피그마에서 다이어그램으로 바꿔줘"나 "코세라에서 머신러닝 강의 알려줘"와 같이 명령하면 관련 앱이 바로 작동하도록 지원한다.
현재 부킹닷컴, 익스피디아, 스포티파이, 피그마, 코세라, 질로우, 캔바 등 주요 서비스가 초기 파트너로 참여했다. 도어대시·인스타카트·우버·올트레일스 등이 뒤따를 예정이다.

앱 시스템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을 기반으로 하며 외부 데이터 연결과 UI 렌더링을 지원한다. 사용자는 '챗GPT' 내에서 직접 계정을 연동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향후 인스턴트 체크아웃 기능을 통해 유료 앱 결제도 지원될 예정이다.
다만 외신은 서드파티가 접근 가능한 대화 데이터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잠재적 쟁점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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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알트먼 CEO는 행사 첫날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가 8억 명을 돌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픈AI에 따르면 현재 400만명 이상의 개발자가 플랫폼을 사용 중이며 API에서는 분당 6조개 이상 토큰이 처리된다.
테크크런치는 "오픈AI가 개발자 도구와 모델 라인업을 한데 묶으며 자사 플랫폼 중심의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개발자 친화 전략이 경쟁사의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