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플 핵심 경영진들이 잇따라 은퇴 의사를 밝히는 가운데,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자로 존 터너스 애플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수석 부사장이 유력하다는 전망이 여럿 제기됐다.
5일(현지시간) 폰아레나, 블룸버그 등 다수 외신은 애플 차기 CEO로 존 터너스 수석 부사장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폰아레나에 따르면 업계 전문가인 마크 거먼은 직접 발행하는 뉴스레터에서 “사실상 확정됐다”며 이같은 전망을 공유했다.

터너스 수석 부사장이 올해 최신 플래그십 모델 ‘아이폰 에어’를 직접 선보이게 한 것도 이같은 배경이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룸버그는 터너스 수석 부사장이 유력 후보로 주목받는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분석했다.
젊은 나이가 강점으로 먼저 꼽혔다. 터너스의 나이는 50세로, 팀 쿡이 CEO로 취임했을 당시와도 같은 나이다. 다른 후보로 거론되는 크레이그 페더리기 애플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보다도 6살이 젊다. CEO로 취임한 뒤 상황에 따라서는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애플을 이끌 수 있다는 기대를 받는다.
현 애플의 당면 과제를 고려할 때 기술 전문가 중심의 경영이 요구되는 상황이란 점도 터너스 수석 부사장에 유리한 부분이다. 팀 쿡 CEO가 재무 실적에서 큰 성장을 이뤘지만, 생성AI를 비롯한 각종 신기술 분야에선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는 “내부적으로는 터너스가 큰 투자를 단행하는 사람으로 알려져 있진 않지만, 이사회에선 터너스 같은 제품 엔지니어링 리더가 해답인 것으로 결론을 내릴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팀 쿡 CEO의 신임을 받고 있는 점도 언급됐다. 터너스 수석 부사장의 역할이 제품 로드맵, 기능과 전략에 대한 핵심 의사 결정권자로 확대되면서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책임자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 애플 내 경영진 세대 교체 바람이 불고 있는 만큼 업계에선 차기 CEO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댄 리치오 전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 부사장이 은퇴했고, 연말에는 루카 마에스트리 전 CFO가 직을 내려놨다. 지난 7월에는 애플 2인자인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직을 내려놓고 연말 퇴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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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도 다음달 65세가 되는 등 은퇴에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난 2021년 팀 쿡은 10년 내로 애플을 떠날 수 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팀 쿡이 CEO 자리에서 물러나더라도 어떤 형태로든, 아마 이사회 의장 역할로서는 애플에 계속 관여할 가능성이 높다”며 “제프 베조스, 래리 엘리슨, 빌 게이츠, 리드 헤이스팅스 등 IT 기업 리더들이 걸어온 길을 가게 될 것이고 이런 연속성은 트럼프 대통령이 2029년 초까지 집권할 상황에서 중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