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정부가 셧다운에 돌입한 지 이틀째를 맞으며 사태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고 있지만, 주가는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투자자들이 과거 사례를 근거로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셧다운의 핵심 쟁점은 오바마케어(ACA) 보조금과 메디케이드 예산이다. 민주당은 저소득층 의료 혜택 확대와 보조금 연장을 요구하지만, 공화당은 불법 체류자에게까지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며 강력 반대하고 있다.
예산안 합의가 무산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을 계기로 대규모 공무원 해고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2일(현지시간) 트루스소셜을 통해 "민주당 기관에 대한 예산 삭감을 논의 중"이라며 연방 공무원에 대한 영구적 대규모 해고 가능성을 시사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해고 규모가 수천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상원은 단기 지출법안(CR) 표결을 추진하고 있으나, 양당의 입장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신속한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셧다운이 수주 이상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행정부가 민주당 우세 지역(블루 스테이트)을 중심으로 예산 삭감에 나선 것도 논란이다. 에너지부는 셧다운 첫날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가 승리한 16개 주의 프로젝트 300여 건 자금, 약 80억 달러(11조2천784억원)을 취소했다.
같은 날 허드슨강 철도 터널, 맨해튼 2번가 지하철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 2건에 대한 180억 달러(약 25조 3천764억원) 지원도 동결됐다. 이는 수만 개의 일자리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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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원은 단기 지출법안을 다시 표결에 부칠 예정이지만, 여야 간 입장차가 커 타결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단기 지출법안은 정규 예산안 처리가 지연될 때 셧다운을 막기 위해 한시적으로 예산을 연장하는 조치다.
셧다운이 이틀째 이어졌지만 뉴욕 증시는 오히려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LPL 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수석 전략가는 폭스 비즈니스에 "셧다운은 단기적 불확실성을 키운다"면서도 "하지만 투자자들이 결국 주목하는 것은 기업 실적과 경제의 큰 흐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