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개발 중인 더 가벼운 헤드셋 ‘비전 프로 에어’ 출시가 보류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스마트 글래스 시장에서 메타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비전 프로 에어 개발을 중단하고 스마트 안경 개발에 속도를 내는 전략을 택했다.

당초 애플은 2027년 출시를 목표로 훨씬 가볍고 저렴한 ‘비전 에어’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애플은 해당 프로젝트에 투입됐던 엔지니어들을 스마트 안경 개발로 전환 배치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애플이 개발 중인 스마트 글래스에는 카메라, 마이크, 인공지능(AI) 기능이 탑재될 예정이며 이르면 내년에 공개돼 2027년에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 버전에는 디스플레이가 포함되지 않지만, 애플은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모델도 별도로 개발 중이다. 원래는 2028년 출시를 목표로 했으나, 최근 메타가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AI 글래스’를 공개하면서 개발 일정을 앞당기려 하고 있다.

메타 레이밴 디스플레이 스마트 풀컬러 고해상도 디스플레이를 렌즈 한쪽에 탑재해 메시지, 사진, 각종 정보를 표시할 수 있다. 외형은 일반 안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 자연스러운 착용이 가능하며, 업계에서는 이를 메타의 차세대 증강현실(AR) 안경인 ‘오리온(Orion)’으로 가는 첫걸음으로 평가하고 있다.
메타는 2023년부터 다양한 버전의 메타 레이밴을 출시해 왔으며, 애플보다 한발 앞선 AI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반해 애플의 스마트 글래스는 AI와 음성 기반 명령에 의존하게 되며, 이를 위해서는 차세대 시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애플은 iOS 18에서 약속했던 애플 인텔리전스 기능을 충족하지 못해 시리 출시를 지연시켰고 새로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업데이트된 시리는 2026년 봄 공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 메타 'AI 안경' 레이벤 디스플레이, 직접 써보니2025.09.20
- 메타 신형 스마트 글래스 깜짝 유출…"화면에 정보 겹쳐서 본다"2025.09.16
- 샤오미, AI 안경 내놨다…"명령하면 사진·영상 촬영"2025.06.28
- 애플표 스마트 안경 어떻게 나올까2025.05.24
애플은 첫 번째 스마트 글래스를 다양한 소재와 프레임 옵션으로 출시해 패션 액세서리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소비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색상과 프레임 스타일을 선택할 수 있으며, 글래스에는 애플이 설계한 칩이 탑재된다. 다만 여전히 아이폰 연결이 필요하다 이외에도 카메라, 마이크, 건강 추적 기능이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애플은 더 가벼운 버전의 비전 프로의 개발은 일시 중단했지만, 올해 말 M5 칩을 탑재한 현행 비전 프로를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