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서 선포된 '피지컬 AI' 비전…"한국의 새로운 성장 동력"

과기정통부·국회·산업계 지원 한목소리…배경훈 장관 "월드모델 기반 기술 확보할 것"

컴퓨팅입력 :2025/10/01 12:51    수정: 2025/10/01 14:31

"피지컬 인공지능(AI) 도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우리나라도 조선·자동차·제조 등 강점을 보유한 분야에서 독자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일 서울 국회의사당 의원회관에서 열린 '피지컬 AI 국가 대전환 전략' 행사에서 영상 축사를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배 장관은 "고령화로 숙련 노동자가 줄고 있으며 중국 등 경쟁국이 제조업에 AI를 적극 접목하는 상황에서 한국도 월드모델 기반 핵심 기술 확보와 데이터셋 구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피지컬 AI 국가 대전환 전략 행사 현장 (사진=한정호 기자)

행사는 한국피지컬AI협회 출범을 기념해 마련됐다. 디지털 AI를 넘어 실제 물리적 세계로 확장되는 피지컬 AI의 국가 전략과 민관 실행 로드맵을 공유하고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함께 협력할 방안을 모색했다.

축사에 나선 국회의원들은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영 의원은 "국민 성장 펀드 150조원 중 AI 반도체에만 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피지컬 AI가 국가 성장 동력으로 자리잡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도걸 의원도 "피지컬 AI가 신성장 전략의 핵심 무기가 될 것"이라며 제도적 뒷받침을 약속했다. 송명수 의원은 "이미 중국과 미국에서는 무인 자율주행 택시가 상용화됐다"며 "한국도 빠른 추격을 통해 세계 1등으로 도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이 이날 행사의 영상 축사를 전했다. (사진=한정호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유태준 한국피지컬AI협회장(마음AI 대표)이 '대한민국 피지컬AI 선도국가 비전'을 선포했다.

유 회장은 "피지컬AI는 시각·이해·행동을 동시에 수행하는 차세대 AI로, 우리 협회는 범용 월드모델 개발을 목표로 한다"며 "국방·농업·헬스케어 등 다양한 산업 도메인별 모델을 구축해 세계 최고 수준의 범용 피지컬 AI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어 박윤규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원장과 조준희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 회장이 한국피지컬AI협회기를 전달하며 출범을 공식화했다.

아울러 학계와 정부, 산업계를 대표하는 전문가들의 강연 발표가 이어졌다. 국민대학교 이태희 교수는 글로벌 피지컬 AI 가치사슬을 분석하며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이미 로봇 파운데이션 모델(RFM)과 자율주행을 시장에 적용했다"며 "한국도 응용 애플리케이션 수요 창출을 위한 펀드 조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 장종찬 본부장은 온디바이스 AI 반도체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KEIT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입해 자동차·로봇·IoT·방산 등의 분야에 최적화된 AI 반도체를 개발하고 국내 팹리스와 삼성 파운드리 협력으로 맞춤형 칩 생태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NIPA 정수진 본부장 (사진=한정호 기자)

NIPA 정수진 본부장은 "최근 피지컬 AI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고 전북 지역을 중심으로 카이스트·현대차·네이버·SKT 등이 참여하는 'AI 다크팩토리'를 추진 중"이라며 "국가AI컴퓨팅센터 확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지원 등을 통해 AI 3대 강국 도약에 기여하겠다"고 설명했다.

최홍섭 마음AI 대표는 피지컬 AI 실증과 데이터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피지컬 AI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필수적인 로봇 실증 테스트베드와 시뮬레이션 환경이 결합된 '디지털 프로빙 그라운드(DPG)의 중요성을 발표하며 데이터센터와 융합한 피지컬 AI 통합 팩토리의 방향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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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태준 한국피지컬AI협회장 (사진=한정호 기자)

산업별 사례 발표도 진행됐다. 퓨리오사 AI·대동로보틱스·LIG넥스원·삼성서울병원이 각각 AI 반도체·농업·국방·헬스케어 영역에서의 피지컬 AI 활용 방안과 실증 전략을 공유했다.

유태준 한국피지컬AI협회장은 "피지컬 AI는 단순한 기술 혁신을 넘어 대한민국의 산업 경쟁력을 지킬 핵심 전략"이라며 "산업계·학계·정부와 힘을 모아 세계 최고 수준의 피지컬 AI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