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턴디지털(WD)이 최근 급증하는 수요와 공급난을 이유로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 가격을 인상했다. 일부 제품은 최대 10주에 달하는 배송 지연까지 발생하고 있어 업계 전반에 여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6일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웨스턴디지털은 모든 용량의 HDD 제품 가격을 즉시 인상한다고 고객사에 통보했다.

회사 측은 “전례 없는 수요 증가와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따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해상 운송 비중 확대에 따라 납기 지연도 장기화되고 있다. 웨스턴디지털은 고객사에 주문 시 최소 6~10주의 추가 리드타임을 고려할 것을 권고했다. 현재 일부 고용량 HDD의 경우 납기가 1년 가까이 늘어난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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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현상은 인공지능(AI) 서비스 확산과 맞물려 있다.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들이 추론 AI용 인프라를 대규모로 확충하면서 대용량 스토리지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 오라클 등 주요 IT 기업들이 공격적으로 AI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HDD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한편 메모리 업체들은 HDD 수요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니어라인(nearline) SSD’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HDD 대비 4~5배 수준인 가격 차이를 3배 안팎으로 줄여 기업 고객의 SSD 전환을 유도하겠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