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역사유적지구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 올해로 10주년이다.
해당 지구는 2015년 7월 독일 본에서 열린 제39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대한민국 12번째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바 있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문화유산·자연유산·복합유산 중 문화유산에 해당되며,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국가대표 유산으로도 꼽힌다.
26일 백제세계유산센터(센터장 정규연)에 따르면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을 맞아 등재 과정과 그 의의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백제세계유산센터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절차 준비와 함께 각 지자체의 핵심 관광지로 알리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며 존재의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해당 센터의 전신은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추진단이다. 지난 2012년 출범해 2013년 등재신청서 초안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 이어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는 성과를 이뤘고, 2016년 등재추진단에서 현재 백제세계유산센터로 재단 명칭을 변경했다.
그렇다면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는 백제가 단순히 한 지역의 고대국가에서 끝나지 않고, 동아시아 문화 교류와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면서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전문가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백제 후기(475~660) 문화를 대표하는 유산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웅진시기 ▲공주 공산성 ▲공주 무령왕릉과 왕릉원, 사비시기 ▲부여 관북리유적 ▲부소산성 ▲부여 정림사지 ▲부여 왕릉원 ▲부여 나성, 사비후기 ▲익산 왕궁리유적 ▲익산 미륵사지로 구성된 8개 연속유산이다. 충청남도 공주시·부여군, 전북특별자치도 익산시에 위치한 공동 유산인 셈이다.
해당 지구의 유산은 과거 백제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중국-백제-일본을 이어주는 고대 동아시아 교류의 중심을 증명한다. 이러한 교류를 통해 백제가 불교를 확산시키고, 예술, 건축 기술 등을 발전시킨 모습을 백제역사유적지구에서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 성곽과 건축물의 하부구조를 통해 독특했던 백제의 건축기술을 보여주며 고분과 석탑을 통해 백제 예술의 아름다움을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유산은 사라져 간 백제문화와 역사를 보여주는 증거로 꼽힌다.
해당 지구는 세계유산 등재기준 두 가지(ⅱ, ⅲ)에 충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ⅱ은 특정 기간과 문화권에 건축이나 기술발전, 도시계획 등에 있어 인류 가치의 중요한 교류증거, ⅲ은 살아있거나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 또는 문명에 관한 독보적이거나 특출한 증거를 의미한다.



백제세계유산센터는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세계유산 등재 이후 각 지자체와 관광 산업 육성 및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왔다. 올해는 10주년을 기념해 다채로운 행사를 순차적으로 실시해 그 의미를 더했다는 평가다.
센터 측은 지난 6월부터 약 한 달간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념 프로그램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먼저 EBS PLUS2 '문화유산 코리아'를 통해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주제로 한 13부작 영상이 반영됐고, EBS 1TV의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 방송도 지원했다.
또 지난 달 2일에는 서울드래곤시티에서 '2025 K포럼'을 개최했으며, 이날 정규연 백제세계유산센터장이 패널로 나서 백제역사유적지구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여기에 지난 달 8일부터 14일까지는 '제8회 백제문화유산주간'을 실시하기도 했다. 매년 개최된 해당 행사는 국가유산청,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 국립공주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익산박물관, 공주시, 부여군, 익산시, 백제세계유산센터 등 유관기관이 협력해 다양한 체험형·참여형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센터 측은 '2025 블록과 마블로 만나는 백제역사유적지구' 행사 일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공주시 청년센터에 마련하는 '2025 블록과 마블로 만나는 백제역사유적지구'는 다음 달 5일부터 7일까지 '공주 국가유산 야행'과 연계해 진행한다.
이어 백제역사유적지구 세계유산 등재 10주년 기념 행사와 학술회의, 공주시를 비롯해 부여군과 익산시에서도 별도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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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 포인트는 백제역사유적지구가 K-관광지로 재조명되고, 보존·보호와 홍보를 통해 역사적 가치를 국내외에 잘 알리는 부분이다. 백제세계유산센터와 공주·부여·익산 각 지자체의 활약을 지켜보고 응원해야 하는 이유다.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유산으로, 역사와 문화적 가치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 학술과 교육, 지역사회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더욱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