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그래픽처리장치(GPU) 임차 지원사업 예산 절감분을 활용해 공급사 1곳을 추가 모집한다. 가격 협상 과정에서 단가를 낮춘 덕에 당초 계획보다 많은 기업에 자원을 지원할 수 있게 돼 더 많은 인공지능(AI) 사업 기회가 마련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AI컴퓨팅 자원 활용 기반 강화(GPU 임차 지원)' 사업 공급사 추가 모집 공고를 게재했다.
이번에 공급하는 GPU 규모는 엔비디아 H100·H200 기준 200~600장 또는 A100 기준 800~2천400장 수준이며 사업 기간은 오는 10월 1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로 최대 9개월 단기 지원 형태다.

이번 추가 모집은 1천576억원 규모 추경으로 추진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정예팀 GPU 지원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정부는 애초 공급사 2곳을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단가 인하로 예산 범위 안에서 최대 3곳까지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SK텔레콤·네이버클라우드·엘리스그룹이 공급사로 선정됐으며 이 중 SK텔레콤과 네이버클라우드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정예팀에도 선정돼 자체 GPU를 조달·운영할 수 있어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에 따라 남은 GPU 물량과 예산이 이번 추가 공모로 전환됐다.
공급사 신청 자격은 ▲AI 가속화기 자원 운영·관리 역량 보유 ▲클라우드 기반 고성능 컴퓨팅 자원 제공 가능 ▲GPU 전체 수량을 단일 데이터센터에서 제공할 수 있는 국내 기업 등이다.
이에 참여 예상 기업으로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형 GPU(GPUaaS) 운용 역량을 갖춘 KT클라우드·NHN클라우드·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국내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가 거론된다.
선정된 공급사는 지정된 사용자에게 GPU를 고정할당 방식으로 24시간 제공하고 장애 발생 시 즉시 복구해야 한다. 리눅스·윈도우 등 운영체제와 AI 개발 프레임워크 설치 지원, 사용자 기술지원, 사용량 모니터링 기능 제공도 의무 요소다.
사업 공고 기간은 다음 달 8일까지이며 전산 접수는 이달 28일부터 시작된다. 절차는 ▲사업계획서 사전검토 ▲발표평가 ▲현장실사·기술시연 ▲가격협상을 거쳐 다음 달 말 협약 체결 후 10월 초부터 자원 배분·활용이 시작된다.
업계에서는 이번 추가 공모가 AI 스타트업과 연구기관뿐 아니라 기존 GPU 인프라 공급업체에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련기사
- 종료 앞둔 정부 AI 사업 1막...이제 '국가AI컴퓨팅센터'가 승부처2025.08.03
- 더존비앤에프, '오피스케어' 오픈…B2B 이커머스 시장 공략2025.08.01
- 클라비, 소상공인 맞춤형 AI 서비스 고도화2025.08.01
- SPC 출범 늦어지는 '국가AI컴퓨팅센터'…"기존 일정 맞추기 어렵다"2025.07.31
특히 제조·의료·금융·물류 등 GPU 활용 수요가 늘고 있는 버티컬 산업 전반에서 고성능 연산 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부 지원 자원을 활용한 실증·서비스 개발이 가속화되면 국내 AI 생태계 전반의 진입장벽이 낮아지고 대규모 AI 모델 학습 경쟁에서도 기술 격차를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GPU 단가를 낮추고 공급 범위를 넓히는 것은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하면 신생 AI 기업이나 비AI 분야 기업도 대규모 연산 인프라를 체험하고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