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 관세 정책에 대한 반발로 캐나다 내에서 자국산 제품 소비가 확산, 현지 유통업체들의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최대 소매 체인 중 하나인 캐나디언 타이어는 올해 2분기 주력 브랜드 매장 방문객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회사는 자국산 제품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그렉 힉스 캐나디언 타이어 CEO는 실적 발표에서 애국 소비가 실제로 이뤄지고 있고, 그 흐름이 회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캐나디언 타이어의 멤버십 프로그램 가입자는 6% 늘었고, 멤버가 아닌 고객의 소비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과의 관세 갈등이 격화되자 일부 캐나다 소비자들은 미국 브랜드 제품을 피하거나 구매를 줄이고 있다. 또 캐나디언 타이어를 비롯한 자국 브랜드들은 매장 내 진열이나 광고를 통해 캐나다산이라는 점을 적극 부각시키고 있다.
캐나디언 타이어는 자동차 부품, 공구, 정원용품 등을 판매하는 전국 500여 개 매장을 중심으로 스포츠 용품 전문점 스포츠첵, 의류 브랜드 마크스, 주유소 체인 및 금융 부문까지 보유한 종합 리테일 기업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2분기 총매출은 52억 캐나다 달러(약 5조2천278억)로 블룸버그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주당 순이익은 3.57 캐나다 달러(약 3천588원)로 시장 전망치인 3.93 캐나다 달러에는 미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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힉스 CEO는 소비심리가 여전히 탄탄하다고 평가하면서도, 관세의 영향을 더 크게 받고 있는 온타리오 남부 지역 매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부과한 보복관세 대상에는 공구, 스포츠용품 등 캐나디언 타이어의 주력 품목이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는 미국산 제품의 대체 공급망을 이미 갖췄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 등 일부 품목은 해외에서 조달할 수밖에 없지만, 전체 품목 중 4분의 1은 캐나다 내에서 조달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