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드플레이 불륜 임원 커플 덕에 '이 기업'만 신났다…인지도 상승에 '방긋'

美 데이터 기업 아스트로노머, 글로벌 사업 확대에 기대감…男 CEO 이어 女 임원도 사임

컴퓨팅입력 :2025/07/25 18:07    수정: 2025/07/26 06:36

세계적인 록밴드 콜드플레이의 콘서트에서 불륜 사실을 들킨 주인공들이 나란히 사직한 가운데 이들이 속했던 미국 IT 기업 아스트로노머가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이전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였으나, 이번 일로 전 세계에 회사명을 알렸기 때문이다.

25일 영국 BBC방송 등에 따르면 아스트로노머 측은 최근 성명을 내고 "최고인사책임자(CPO) 크리스틴 캐벗은 더 이상 회사에 몸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의 퇴사는 콜드플레이 공연장 영상에 함께 포착된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앤디 바이런이 사임한 이후 이뤄졌다.

콜드플레이 공연 중 전광판에 포착된 앤디 바이런 아스트로노머 최고경영자(CEO)와 같은 회사 크리스틴 캐벗 최고인사책임자(CPO) 모습 (영상=온라인 캡처)

앞서 두 사람은 지난 16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서로 안고 있는 장면이 전광판에 생중계되면서 화제가 됐다. 전광판을 확인한 이 커플은 황급히 서로에게서 떨어지며 얼굴을 숨겼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화면에 잡혔다.

콜드플레이 보컬인 크리스 마틴은 이들의 행동을 보고 "둘이 바람을 피우고 있거나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영상은 틱톡 등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퍼지면서 두 사람의 불륜 의혹에 불을 지폈다. 결국 네티즌들의 추적 끝에 이들의 신원이 드러나자 아스트로노머는 지난 18일 CEO의 직무 정지를 발표했고 다음 날 바이런은 사임했다. 

이번 일로 아스트로노머는 전 세계에 회사 이름을 각인시키게 됐다. 이곳은 지난 2018년 뉴욕을 기반으로 설립된 데이터 운영 회사로, 기업 애플리케이션 간 데이터 이동을 지원하는 플랫폼을 제공한다. 

특히 오픈소스 데이터 파이프라인 플랫폼인 '아파치 에어플로(Apache Airflow)' 유료 클라우드 버전 '아스트로(Astro)'가 이곳의 대표 솔루션이다. '아스트로'는 개발자들이 파이썬(Python)으로 데이터 파이프라인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스케일 투 제로(Scale to Zero)' 기능을 통해 비활성 상태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전환해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곳은 아직 상장되지 않은 회사로, 연매출은 지난해 약 4천만 달러(한화 560억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1년간 연간 반복 매출(ARR)은 14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9천300만 달러 규모의 시리즈 D투자 유치에 성공해 '아스트로' 플랫폼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것이란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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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서 아스트로노머는 이번이 글로벌 사업 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피트 디조이 임시 아스트로노머 CEO는 "지난 며칠간 작은 스타트업이 좀처럼 경험할 수 없는 수준의 주목을 받았다"며 "회사는 하룻밤 사이에 모두가 아는 이름이 됐고, 앞으로도 위대한 무언가를 만들겠다는 사명과 함께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