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글로벌 패권 경쟁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현재 한국은 미국·중국에 뒤처진 상태입니다. 양자 알고리즘과 플랫폼 등 양자형 소프트웨어(SW) 개발부터 서둘러야 합니다."
방승현 오리엔텀 대표는 9일 국민대 본부관 학술회의장에서 열린 '국민대 양자캠퍼스 선포식'에서 한국의 양자 경쟁력 확보를 위한 방향성을 이같이 제시했다.
방 대표는 한국이 양자컴퓨터 산업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에는 양자 산업 토대와 교육 기반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았다"며 "물리, 전자공학, 수학 등 기초 학문과 산업 간 연계 구조도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내 양자 대학원은 고려대, 포항공대, 다리스트 등 3곳에 그친 상태다. 교양 수준의 양자교육도 이제 막 도입을 준비 중이다. 양자 인재 수도 제한적이다. 2023년 기준 국내 보유 인재는 약 500명 수준이며, 정부는 2035년까지 2천500명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양자 컴퓨팅 기술 수요에 비하면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 대표는 글로벌 상황은 국내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중국은 빠르게 양자컴퓨터 산업화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IBM은 1천121큐비트 시스템을 선보였으며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등은 2030년대 100만 큐비트를 목표로 기술 로드맵을 수립한 상태다. 중국은 양자컴퓨터 칩부터 냉동기까지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럽과 이스라엘은 군사용·산업용 양자기술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30여 개 양자기업이 나스닥, 뉴욕증시 등에 상장돼 자본시장과 연계된 산업 생태계를 형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 대표는 국내 양자컴퓨터 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선 미들웨어와 양자 알고리즘 등 SW 분야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봤다.
그는 "하드웨어는 추격형 전략이 불가피하지만, 미들웨어와 알고리즘 등 SW는 한국이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영역"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실제 오리엔텀은 미들웨어 플랫폼 '아톰Q'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하드웨어에(HW) 연결 가능한 범용형 SW로 시장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향후 양자 칩 개발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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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용 중심의 양자 플랫폼 구축도 강조했다. 그는 "교통이나 금융, 에너지 등 실생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 꾸준히 나와야한다"며 "지금이 개발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외에도 인재 양성과 정부 투자고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방 대표는 "양자컴퓨터 산업은 기초연구에서 산업화로 넘어가는 전환점에 있다"며 "지금이 준비의 골든타임"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