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대한민국을 양자 기술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2025년을 '양자 산업화 원년'으로 선언하며 1천980억 원 규모의 대규모 예산 투입과 함께 본격적인 산업화 기반 구축에 나선다는 계획도 밝혔다.
유 장관은 24일 서울 양재 AT센터에서 열린 '퀀텀 코리아 2025' 개막식 축사에서 "정부는 전년 대비 35% 증가한 1천980억 원을 양자 기술과 산업 육성에 투자하고 있다"며 "원천기술 개발, 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을 중심으로 K-퀀텀 생태계 조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정부 투자의 핵심은 단순한 연구개발(R&D)을 넘어서 산업화 기반 마련에 있다. 유 장관은 "양자 전 분야의 핵심 기술 확보와 산업화 기반 조성을 위한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8년간 약 7천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프로젝트는 앞으로 양자 컴퓨팅, 양자센서, 양자통신 등 모든 분야의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한편 국내 산업계가 이를 활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정부는 올해 안으로 '양자 종합계획'과 '양자 클러스터 기본계획'도 수립한다. 이는 단기적인 투자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인 생태계 조성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다.
유 장관은 지난 2월 '세계 양자 과학기술의 해, 한국 선포식'에서도 "2025년을 대한민국 양자 산업화 원년으로 삼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이번 퀀텀 코리아 개막식에서 이러한 선언이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 프로젝트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강조됐다.

유 장관은 축사에서 양자 기술의 가능성과 기대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기후위기 해결과 경제 성장이라는 인류 공동의 과제를 풀어갈 해법으로 양자 기술과 인공지능(AI)의 결합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최근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수십 억 년이 걸릴 계산 문제를 105큐비트 양자 컴퓨터가 단 5분 만에 해결했다는 사례도 언급했다.
유 장관은 양자 기술은 이미 금융, 제약, 물류,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기 시작했으며 AI와의 융합을 통해 폭발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퀀텀 코리아 2025의 슬로건이 '100년의 양자 산업을 깨우다'라고 언급하며 이는 양자 기술이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산업과 사회를 바꾸는 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장관은 "대한민국은 양자 기술에 더 대담한 도약을 꿈꾸고 있다"며 "이번 퀀텀 코리아가 그런 꿈을 실현하는 무대이자 국경을 허물고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파트너십을 다지는 협력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민간 기업, 대학, 연구기관 등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실제 산업으로 연결되는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며 "대한민국이 퀀텀 기술을 선도하는 국가로 자리 잡길 기대한다"고 축사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