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 NK’가 북한에서 사용되는 스마트폰을 입수해 화제가 됐다. 영국 BBC는 최근 이 스마트폰을 조사해 특이한 기능 몇 가지가 탑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북한 스마트폰에는 대한민국에서 사용되는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자동으로 단어를 수정하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 (▶영상 자세히 보기 https://bit.ly/43AiZqA)

예를 들어 ‘대한민국’이라는 단어를 입력하면 ‘괴뢰국가(puppet state)’로, ‘오빠’라고 입력하면 ‘동지’로 자동 수정됐다. 만약 사용자가 ‘오빠’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오빠’는 친형제나 친척간인 경우에만 사용해야 한다”는 메시지가 화면에 깜박였다고 BBC가 전했다.
스마트폰의 자동 수정 기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23년 남한 말투를 사용하거나 남한 억양으로 말하는 것을 국가 범죄로 규정하면서 만든 규칙을 따르고 있다.

또, 북한 스마트폰은 일정 시간마다 스크린샷을 찍고 이를 사용자가 열수 없는 비밀 폴더에 숨기는 기능이 탑재돼 있다고 해당 매체는 전했다. 이는 북한 정부 관계자들이 스마트폰으로 찍은 이미지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북학 기술 전문가이자 워싱턴 DC에 위치한 스팀슨 센터의 정보 선임 연구원 마틴 윌리엄스는 “스마트폰은 이제 북한이 주민들을 세뇌하는 방법의 일부이자 필수품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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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에서 입수된 이 스마트폰에서는 알려진 바가 많지 않으나, 커브드 화면에 펀치홀 전면 카메라가 탑재돼 안드로이드폰과 유사한 모양을 가지고 중국과 대만에서 수입한 부품을 사용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졌다. 북한 스마트폰의 일반적인 화면 크기는 4.7인치에서 최근 모델의 경우 6인치 이상이다.
이 휴대폰은 2·3·4GB 램에 32·64·128GB 내장 스토리지를 탑재하고 있으며, 후면 카메라는 일반적으로 800만~1천300만 화소 이미지 센서를 사용하며, 전면 카메라는 500만~800만 센서가 사용된다. 북한의 스마트폰 브랜드로는 아리랑과 평양이 있다고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