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히트원더는 옛말"…IP 확대 나서는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이후 새 IP 확보 본격화…신작 ‘인조이’ 초반 흥행 성공

게임입력 :2025/04/10 10:59    수정: 2025/04/10 13:54

“게임 산업은 결국 지식재산권(IP) 중심 산업이기에 배틀그라운드에 준하거나 대형 IP를 더 확보해야 기업가치가 성장할 수 있다.”(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향후 5년간 매출 7조원을 목표로 내세운 크래프톤이 신규 IP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성장과 함께 최근 얼리액세스 서비스를 시작한 ‘인조이’ 등 다양한 신작을 잇따라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크래프톤은 신작 개발, 유망 개발사 인수, 경쟁력 있는 작품 퍼블리싱 등 다양한 방향에서 IP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1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인조이스튜디오에서 개발한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는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인조이는 지난달 20일 글로벌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얼리액세스로 출시됐다. 출시 전날 스팀 인기 찜 목록(위시리스트) 1위를 기록했고, 출시 당일 스팀 최고 인기 게임(판매 수익 순) 1위에 올라 화제를 모았다.

이 게임은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장을 돌파하면서 단기간 크래프톤의 핵심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북미·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전 세계 스팀 판매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인조이 스팀 페이지.

크래프톤은 몇 년 전부터 배틀그라운드에 대한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지적에서 벗어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이러한 신작 개발과 적극적인 퍼블리싱 노력이 인조이를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최근 인도 게임 개발사 ‘노틸러스 모바일(Nautilus Mobile)’ 지분 약 75%를 1천375만 달러(약 202억원)에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크래프톤은 이미 지난 2022년에도 노틸러스 모바일에 540만 달러(약 79억2천180만원)를 투자한 바 있다.

노틸러스 모바일은 2013년 설립된 인도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로, 대표작 ‘리얼 크리켓’ 시리즈는 누적 다운로드 수 2억5천만 건에 달한다.

지난 1월에는 일본의 탱고게임웍스를 편입하고 탱고게임웍스 주식회사로 재탄생시켰다.

탱고게임웍스는 2010년 설립된 일본 개발사로, 같은 해 10월 제니맥스미디어에 인수됐다. 이후 2020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니맥스미디어를 인수하면서 MS 산하 개발사가 됐다. 대표작으로는 리듬 액션 ‘하이파이 러시’, 서바이벌 호러 ‘디 이블 위딘’, 액션 어드벤처 ‘고스트와이어: 도쿄’ 등이 있다.

언노운 월즈, ‘서브노티카 2’ 신규 정보 공개.

크래프톤은 올해 다양한 신작을 준비하고 있다. 언노운월즈에서 개발 중인 ‘서브노티카2’는 스팀, 에픽게임즈스토어, 마이크로소프트스토어를 통해 얼리액세스로 출시된다.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에스 및 엑스박스 게임 패스 게임 프리뷰로도 서비스될 예정이다.

서브노티카2는 시리즈 최초로 최대 4명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협동 모드를 도입한다. 이용자들은 외계 바다에서 협력하며 생존하고 기지를 건설하는 등 다양한 모험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멀티플레이어 협동 모드는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추가된 기능이다.

관련기사

이외에도 크래프톤은 내년 익스트랙션 슈터 장르 ‘블랙버짓’, 콘솔 전용 배틀로얄 신작 ‘Valor’, 내후년 액션 어드벤처 ‘눈물을 마시는 새’ 등 다양한 콘솔 기반 게임을 준비 중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의존도가 높다는 리스크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인조이의 성공적인 초반 흥행으로 이러한 우려가 해소되는 분위기다. 앞으로 출시될 신작에 대한 기대감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