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일 MBK파트너스 부회장이 14일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회생절차는 주주가 가장 큰 희생을 당하는 절차”라며 "회생 신청 이후부터는 홈플러스가 주도적으로 효율화하거나 구조조정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MBK가 홈플러스 대주주로서 법정관리를 결정했음에도 법원에 책임을 떠넘기며 '선 긋기'에만 열중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단기 사채 신용 등급이 A3에서 A3-로 하락한 뒤, 4일 자정 무렵 법원에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MBK파트너스가 기업 회생에 대한 의지가 있는지 묻는 질문에 김 부회장은 "홈플러스가 부도가 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부도를 막고 회사를 정상으로 영업할 수 있는 길을 회생밖에 없다. (MBK는) 주주로서 권리를 내려놓고 최대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주주가 얼마나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는 답하지 않았다.

김광일 부회장이 현재 20개가 넘는 회사의 이사를 맡고 있어 부실 경영이 이뤄지지 않았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이 문제로 홈플러스에 집중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김병주 MBK 회장이 사재를 출연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홈플러스 간담회에서 얘기할 사안은 아닌 것 같다"라며 "이 자리에서 답변드리기 곤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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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일 부회장은 홈플러스 경영에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경쟁사도 소환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4년의 통계를 냈는데 홈플러스는 이마트, 롯데마트보다 문 닫은 매장 수가 적다"며 "저희가 매장을 더 유지하고 있고 2018년부터 마트 노동자 모두 정규직 전환도 했지만 다른 마트는 아직도 계약직, 비정규직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