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고DB가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보수적인 성장 전망치로 인해 주가가 급락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몽고DB의 2025 회계연도 4분기 총매출은 5억4천800만 달러(약 7천929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예상치 5억2천만 달러(약 7천522억원)를 상회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주당순이익(EPS)은 예상 0.66달러보다 높은 1.28달러를 기록했다.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베이스(DB) 서비스 '아틀라스'는 전년 대비 24% 성장하며 3억8천900만 달러(약 5천624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체 매출 71%를 차지한다. 다만 직전 분기 성장률 26%보다 다소 둔화됐다. 영업이익률은 21%를 기록했으며, 비GAAP 기준 영업이익은 1억1천250만 달러(약 1천627억원)였다.

이 같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몽고DB 주가는 26.94% 떨어진 192.98달러(약 27만9천원)에 마감했다. 주식은 연초 후 13% 올랐지만 실적발표 후 상승분 다수가 소멸됐다. 지난 1년 기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이를 두고 업계에선 2026년 회계연도 예상 성장률이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몽고DB가 예상보다 낮은 성장률을 제시해서다. 몽고DB가 예상한 2026 회계연도 매출 전망은 22억4천만 달러(약 3조2천401억원)에서 22억8천만 달러(약 3조2천980억원)로, 매출 성장률을 12.7%로 봤다. 이는 월가 예상치 18%보다 낮은 수치다. 조정 EPS는 2.44달러에서 2.62달러로 제시했다. 이 역시 전망치 3.34달러보다 낮다.
몽고DB는 보수적 가이던스 주요 요인으로 다년 계약 라이선스 갱신 감소를 지목했다. 특히 비아틀라스 매출은 한 자릿수 후반대 감소가 예상되며 이로 인해 약 5천만 달러 매출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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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망이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금융기관들은 몽고DB 목표 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니드햄은 기존 415달러에서 270달러로, 웨드부시는 360달러에서 300달러로 목표 주가를 낮췄다. 다만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유지됐다.
데브 이티체리아 몽고DB 최고경영자(CEO)는 "비즈니스에 인공지능(AI) 도입이 지연되고 있다"며 "신뢰할 수 있는 AI 기반 검색 기능을 갖춘 유연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