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간) 캐나다와 멕시코에 예정대로 25% 관세가 부가될 것이라고 밝힌 후, 엔비디아 주가가 9% 가까이 하락했다고 CNBC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8% 하락했고 S&P 500지수는 1.76%, 나스닥 지수는 2.64% 가량 떨어졌다.

지난 달 말 주가가 8%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 2조 달러가 붕괴됐던 엔비디아는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날 하락 여파로 시총 2조7천830억달러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3위로 밀렸다.
현재 엔비디아 주가는 미국 대선 전인 작년 9월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 주 공개한 4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393억 3천만 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웃돌았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전망치도 시장 전망치보다 높게 잡았다.
당시 실적 발표 자리에서 회사 측은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에 대해 이렇게 답했다. ″현 시점에서 관세는 미국 정부의 계획이 무엇인지 더 자세히 알기까지는 알 수 없다”고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밝혔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25% 관세 부과 정책을 고수하면서 엔비디아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엔비디아의 칩은 대부분 대만에서 생산되지만, 일부는 멕시코와 미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에서도 생산된다.
4일부터 발효되는 멕시코와 캐나다산 수입품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25%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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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별개로 엔비디아는 싱가포르 수출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도 했다. 이에 일부 분석가들은 이를 싱가포르가 미국 수출 통제를 우회해 중국으로 칩을 보내는 경유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 주말 싱가포르 당국은 미국산 서버의 최종 목적지를 속인 혐의를 받는 인물 3명을 체포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또 TSMC가 미국에 약 1천 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해 TSMC 공장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 관계자도 트럼프가 발표한 미국 내 1천 억 달러 공장에서 칩을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