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AI 기회 남았다…제조 역량 데이터화 급선무"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20일 국회 간담회 발표

디지털경제입력 :2025/02/21 16:06

"전 세계 산업 현장에서 1세대는 노동자를 수출했고, 다음은 플랜트나 제조 완제품을 보내기 시작했죠. 이 다음은 '노동'이라는 지능을 파는 날이 올 거라고 봅니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산업 경청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행사는 민주연구원과 더불어민주당 정보통신특별위원회가 공동 주최했다.

류 대표는 거대언어모델(LLM)이 최근 수년간 정보기술(IT) 업계에 화두로 떠오른 만큼, 앞으로는 실제 세계에서 동작하는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의 주도권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왼쪽 첫 번째)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미래산업 경청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류 대표는 이를 '리얼월드 인텔리전스'라고 명명하면서 "한국에도 아직 천재일우의 기회가 남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를 공유 데이터화해서 여기서 인공지능(AI)를 만들어내는 일을 잘할 수 있다고 본다"며 "노동자 없이도 로봇과 AI만으로 동작하는 무인 공장을 미국에 수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류 대표는 "자동차를 잘 만드는 현대차는 자동차 제조 기술을 AI화 할 수 있고, 전자제품을 잘 만드는 삼성은 전자제품이나 반도체를 잘 만드는 AI를 상품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기회를 얻으려면 파운데이션 모델을 선도적으로 만들어야 한다"며 "앞으로 5년 동안 팀 코리아를 만들어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대규모 펀딩이 조성되기 어려운 문제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류 대표는 "한국은 로보틱스 AI를 만들 수 있는 굉장히 훌륭한 연구자가 있는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민간이 지원할 만한 자본시장이 부족한 나라"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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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내에선 로봇 회사들이 시가총액이 1천억원을 넘으면 벤처캐피탈(VC)에서 투자를 받기가 어려운 환경"이라며 "차라리 우수한 한국 기술을 갖고 미국 법인을 만들어서 해외 투자를 유치하는 게 현실적 대안"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퓨처플레이는 2013년 설립된 기술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다. ▲베어로보틱스 ▲뉴빌리티 ▲서울로보틱스 ▲위로보틱스 ▲도구공간 ▲와트 ▲에이블랩스 ▲에이딘로보틱스 ▲플라잎 ▲로보스 등 국내 주요 로봇 업체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