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예정인 메가존클라우드가 아마존 본사 출신 임원을 새로운 총괄 대표로 영입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초석 다지기에 나섰다. IPO를 앞두고 여전히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대기업들이 클라우드 관리 사업(MSP)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경쟁사들이 시장에 넘쳐나고 있는 만큼 인재 영입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선 모양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염동훈 전 아마존 본사 임원을 영입해 신임 총괄 대표로 선임했다고 2일 밝혔다.
염 신임 대표는 메가존클라우드의 최고경영책임자(CEO)로 사업 전반을 총괄하며 폭넓은 시야로 글로벌 성장을 이끌 예정이다.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 독립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ISV)들과의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사업 확장과 글로벌 관점에서의 전략적 투자도 주관할 예정이다. 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AI의 확산을 선도하기 위해 생성형 AI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신규 사업도 적극 확대할 계획이다.
메가존클라우드 설립자인 이주완 대표는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IPO 준비와 새로운 사업영역 개척 및 미래 전략 수립과 투자처 발굴에 집중한다. 기존에 AWS 사업부문을 이끌던 황인철 대표는 CRO(Chief Revenue Officer)를 맡아 국내 사업 및 해외 법인들의 매출을 책임진다. 또 비즈니스 성장과 함께 민첩하고 능동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염 대표는 아마존과 구글 등 글로벌 기업에서 약 30년간 경력을 쌓으며 디지털 혁신과 전략 파트너십 개발을 주도해온 미래지향적 기술산업 리더로 평가 받는다. AWS 글로벌 파트너 조직을 이끄는 동안 액센추어와 딜로이트 등 글로벌 시스템 통합업체, 스노우플레이크와 데이터브릭스 등 혁신적 소프트웨어 기업을 포함한 10만여 개 파트너로 구성된 글로벌 생태계를 총괄하는 팀을 이끌며 파트너 기여 매출을 2배 이상 증대시켰다.
이에 앞서 AWS코리아 대표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인도·영국·프랑스 등 대규모 시장이 형성된 국가들에 앞서 국내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성과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이같은 전략적 사업 운영으로 AWS코리아는 염 대표 재임 기간 국내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확보한 선두주자로 성장했다. MIT에서 전기공학 및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염 대표는 디지털 컨설팅 및 개발 서비스 기업의 CEO로서 창업가적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에 바탕을 둔 합리적 리더십으로 고성과 조직을 구축하는 데 있어 검증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염 대표 영입을 통해 메가존클라우드는 가치 기반 경영, 협력적 파트너십을 통한 혁신 촉진 등을 가속할 방침이다.
염 대표는 "이주완 의장을 비롯한 경영진이 2천800여 명의 우수한 직원들과 함께 일궈낸 성과에 큰 감명을 받았다"며 "최고의 클라우드 전문성과 파트너 생태계를 바탕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한발 앞서 새로운 기회를 포착하고 성과로 연결하는 여정에 함께 할 수 있게 돼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가존클라우드가 구축해온 여러 사업을 글로벌 시장으로 더욱 확장하는 작업과 함께 업무 체계와 문화도 이에 맞춰 변화되도록 하는 노력을 병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일로 업계에선 메가존클라우드가 MSP 경쟁력 강화를 통해 연내 실적 개선과 함께 수익처 다변화를 위한 외형 확장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가존클라우드는 지난 2018년 설립 이후 연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로, 지난 2023년 영업손실은 전년(346억원) 대비 2배 늘어난 690억원에 달했다. 작년에도 매출은 1조5천억원대를 기록했으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MSP 사업 특성상 매출이 늘더라도 지속해서 기술 개발이나 인수합병(M&A)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비용이 많이 들어간다"며 "기술력을 가진 기업의 경우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도 상장이 가능한 '기술특례상장' 제도를 활용할 수 있지만 지난해 '파두' 사태를 기점으로 기술특례 기업의 심사가 까다로워졌다는 점에서 메가존클라우드가 이를 활용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메가존클라우드도 이를 고려해 기술특례상장을 현재 고려하지 않는 듯 하지만, 올해도 적자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은 구조라는 것이 고민거리일 것"이라며 "내년쯤에 흑자 달성과 함께 IPO에 나서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 메가존클라우드가 제시한 기업 DX 전략은?2024.12.13
- "기업가치 최대 6.5兆?"…'MSP 대어' 메가존클라우드, 초대형 IPO 주관사단 선정2024.07.07
- 'MSP 강자' 메가존클라우드, AWS가 인정한 비결은?2024.07.04
- "역시 남다르네"…'MSP 대어' 메가존클라우드, 데이터브릭스 '최고' 등급 받았다2024.05.08
하지만 메가존클라우드는 MSP 분야에서 높은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현재 분위기가 IPO 움직임에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곳은 지난해 7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JP모건 등을 포함한 IPO 주관단을 꾸리고 상장 작업에 착수한 상태로, 주관사들이 평가한 기업 가치는 4조5천억~6조5천억원이다.
이주완 의장은 "이제까지의 성장을 바탕으로 자사가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폭넓은 경험과 검증된 역량을 갖춘 염 대표가 합류해 큰 힘이 될 것으로 믿는다"며 "글로벌 사업 확대와 신규 시장 진출은 물론 기존 비즈니스의 도약에도 중요한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