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일회용 전자담배 금지

유럽연합 국가 중 첫 금지 조치…불법 제품 사용 증가 우려

유통입력 :2025/01/02 09:45

벨기에가 유럽연합(EU) 국가 중 처음으로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다.

2일 파이낸셜타임즈는 젊은 세대 사이에서 전자담배 사용이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벨기에가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를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서울 시내 한 전자담배 판매점에 설치된 무인 자판기

이는 일회용 전자담배가 비흡연 인구의 흡연율을 높이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영국의 공중 보건 NGO ASH(Action on Smoking and Health)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1~17세의 영국 전자담배 사용자 절반 이상이 재사용 가능한 제품보다 일회용 제품을 더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게다가 일부 전자담배 제품은 젊은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디자인을 활용하고 있다.

실제 중국의 Shenzhen iMiracle Technology에서 제조한 일회용 전자담배 브랜드 엘프바(ElfBar)와 로스트마리아(Lost Mary)는 열대 과일 맛과 밝은 색상의 포장을 사용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회용 전자담배 판매 금지가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재사용이 가능한 제품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오히려 전자담배 산업 관계자들은 일회용품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보다는 소매업체에 대한 허가, 미성년자에게 불법으로 판매한 경우 벌금을 늘리는 등과 같은 강력한 규제가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 온라인 전자담배 제조 업체 베이프 클럽(Vape Club)의 상무이사 댄 마찬트는 “제품 판매를 금지하는 것만으로는 답이 되지 않는다”며 “규제를 적극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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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일회용 전자담배를 금지하면 불법 제품 사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영국 공인 거래 표준 연구소 추산에 따르면 불법으로 판매되는 전자담배는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다.

BTA(British American Tobacco) 서유럽 지역 책임자인 아슬리 에르통구크(Asli Ertonguc)는 “일회용 전자담배 금지는 불법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유럽 국가에서 판매되는 모든 전자담배 제품은 사전 테스트나 사전 등록을 거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