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실적에도 희망퇴직 나선 '이마트'…올해 두번째

첫 번째 인력감축은 비용 절감…두번째는 '지속가능 경쟁력 확보'

유통입력 :2024/12/19 15:21    수정: 2024/12/19 15:23

이마트가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올해 두 번째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실시했던 첫 번째 희망퇴직과 달리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6일부터 희망퇴직을 받고 있다. 오는 23일까지 신청받으며 신청 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0년 1월 1일 이전), 밴드4(대리)~밴드5(사원) 인력 중 근속 10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5년 1월 1일 이전)인 직원이다.

이들에게 법정 퇴직금 외 월 기본급의 20~40개월치인 특별퇴직금과 근속년수별 1천500만원~2천500만원의 생활지원금, 직급별 1천만~3천만원의 전직 지원금이 지급한다.

이마트 연수점 외관

앞서 이마트는 지난 3월 사상 처음으로 진행된 전사적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당시 근속 15년 이상이자 과장급 이상이 대상이었다. 두 번째 진행된 희망퇴직에서 대상자가 더 확대된 셈이다.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적자를 기록한 여파로 해석된다. 급여로 지출되는 비용을 줄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손실 46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천375억)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매출은 29조4천722억원으로 전년대비 0.5% 증가했고 순손실은 1천875억원으로 적자를 냈다.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판매관리비가 늘어나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판관비는 8조7천911억원으로 전년 대비 7.4% 늘었다. 이 중 급여가 2조4천320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늘었다. 지급수수료는 2조3천8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9% 증가했다.

다만 지난 3월 진행한 희망퇴직이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졌다고 보기엔 어렵다는 지적이다. 올해 상반기 이마트의 급여비는 1조2천39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1천923억원) 대비 3.9% 늘었다. 퇴직급여는 1천348억원으로 전년 동기(689억원)와 비교하면 50%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직원 수는 총 2만2천121명으로 지난해 말(2만2천744명)과 비교하면 623명 줄었다. 희망퇴직이 없었던 2023년 6월 말에서 2024년 12월 말 사이 줄어든 인력(551명)과 비교하면 약 72명이 줄어들었다고 추정해 볼 수 있다.

또 올해 3분기 이마트 실적이 회복세인 상황에서 희망퇴직이 진행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것이 의견도 나온다.

이마트의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천1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4% 증가했다. 이는 2021년 1분기 이후 3년 만의 분기 최대 실적이다. 3분기 매출은 7조5천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줄었지만, 순이익은 1천54억원으로 같은 기간 423.9% 급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3분기 실적이 좋았지만 4분기에도 좋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유통 환경이 계속 변화하고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희망퇴직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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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는 이마트의 인력 감축 효과가 내년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SSG닷컴, G마켓 등에서 구조조정이 있었던 만큼 내년에는 인건비 절감에 따른 이익 증가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 7월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합병한 효과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