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여행지로 中 뜬다"...무비자 정책 효과 톡톡

자유여행 용이한 中 대도시 주목받아...즉흥 여행 가능한 이점 생겨

인터넷입력 :2024/11/27 16:23    수정: 2024/11/27 16:36

최근 중국 정부가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후 중국 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무비자 정책으로 중국 여행의 진입장벽이 낮아짐에 따라, 기존 주 수요층이던 중장년층뿐 아니라 청년층도 중국행에 관심을 가질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여행 플랫폼 인터파크트리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중국 패키지 상품 예약 건수는 전월 동기 대비 43.5% 증가했다. 예약자는 19.5% 증가했다. 날씨가 추워지는 11월과 12월은 중국 여행 비수기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중국행 여행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관광 활성화를 위해 이달 1일부터 30일간 한국인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결정이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자료 사진(제공=이미지투데이)

김남조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기 때문에 근거리 여행을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에게 이점이 있지만, 한한령 및 사드 사태 이후 반중 정서가 심화되며 중국 여행의 인기가 확 식었다"며 "이번에 중국이 무비자 정책을 통해 한국 정부에 대한 유화적인 태도를 보였고, 정치적 맥락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이 완화됨에 따라 국내 소비자도 다시 중국 여행을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날씨가 따뜻해지면 중국 여행객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다. 특히 청년층의 중국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무비자 정책 이후 중국의 다양한 도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자유여행이 용이한 중국 대도시가 청년층에게 떠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원래 중국 여행은 자연 풍경구를 관광하는 패키지 상품이 주로 인기를 얻었고, 여행객 중 5060세대 비중이 가장 높던 곳"이라며 "무비자 정책으로 비교적 자유여행이 수월한 중국 대도시도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고, 이에 따라 젊은 세대 여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트립닷컴이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일주일간 트립닷컴 한국 사이트를 통한 한국발 중국행 항공권 예약 건수를 조사한 결과, 상하이행 항공권 예약이 가장 많았다. 뒤를 이어 칭다오, 베이징, 다롄 순이었다. 중국 대표 여행지 중 자연 관광지인 장가계, 백두산 등보다 대도시가 더 주목받는 모양새다.

관련기사

일주일 가량 소요되던 비자 발급 기간이 사라짐으로써 즉흥 여행이 가능해졌다는 점도 청년층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부킹닷컴의 '2024년 7가지 여행 트렌드'에 따르면, Z세대(60%)와 밀레니얼 세대(59%)는 X 세대(46%), 베이비붐 세대(30%)에 비해 즉흥여행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트리플 관계자는 "청년층은 비교적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무비자 정책이 더 매력적으로 느껴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