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협회설립 당시 남성 중심 공대학습 환경과 산업현장 근무환경으로 여학생이 공학을 선택하고 전공해 산업현장으로 나아가 성장하기까지 혼자서 많은 역경을 극복하고 헤쳐나가야 하는 척박한 환경이었습니다. 이런 현실에 기초해 지난 20년간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는 여성공학인이 겪는 어려움을 함께 공유하고 해결하면서 여성공학인 성장과 발전을 위한 디딤돌이 되기 위해 지금까지 끊임없이 노력해 왔습니다. 지난 20년 성과를 토대로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하겠습니다."(이영옥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WiTeck) 회장)
"여성 산업기술 인력이 우리 전체 산업기술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8년 13.6%에서 2022년에 14.1%로 빠르지는 않지만 꾸준히 증가했습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여성공학인의 경제활동 참가율 또한 모든 연령대에서 상승했습니다. 하지만 국내 기업에서 CEO나 CTO로 활약하는 여성 공학도가 드문 것이 현실이고, 이를 극복하기 위한 우리 모두의 관심과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산업부는 여성공학도들이 산업 현장에 진출하고 성장하는데 부족한 정책과 사업을 적극 보완하고 강화해 나가겠습니다."(오승철 산업부 산업기반실장)
"여성공학인의 경우 과장급 이후 핵심부서에서 경력개발을 위한 지원 정책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특히 여성공학인력 확대를 위한 정책 제안으로 산업계의 '여성 보직 및 이사 목표제 도입'을 제시합니다."(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산업부 등 정부가 인력 양성에 엄청난 지원을 해 우리나라가 이만큼 발전했다. 내년에 여성공학기술인지원센터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최순자 전 인하대 총장,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초대 회장)
산업통상자원부(산업부)가 주최하고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회장 이영옥)가 주관한 '2024 산업현장 여성공학인대회'가 19일 한국과학기술회관 지하 1층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특히 이번 행사는 산업부의 여성공학정책사업 시행 20주년인 동시에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 설립 20주년이기도해 어느 때보다 의미가 있었다. 산업현장 여성공학인력 진출 및 활용 실태조사가 처음 발표됐고, 여성공학인력 확대를 위한 8대 정책 제안도 이뤄졌다. 또 시상식과 함께 산업분야별 11개 여성공학인 협단체 및 기관이 산업현장 여성공학인의 성장발전을 위한 공동 선언문을 발표, 시선을 모았다.
행사는 크게 ▲개회식 ▲여성공학인 우수사례 시상식 ▲기조강연 ▲정책제언 ▲네트워크 포럼 등으로 진행했다. 이언주 의원, 한무경 전 의원이자 산업부 산업융합촉진 옴부즈만, 황수성 한국공학대총장, 문애리 한국여성과학기술인육성재단 이사장님, 민병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장, 역대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장, 여러 여성 협단체 회장, 여성공학인 성장지원 우수기업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영옥 회장 "많은 분들 헌신으로 여기까지 와...공학 계열과 산업현장 연계 강화"
환영사를 한 이영옥 회장은 "협회에 애정을 가진 많은 분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창립 20주년이라는 뜻깊은 시간을 맞이했다"면서 "산업부 여성정책사업의 지난 20년 성과와 미래 비전을 나눌 수 있어 영광"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회장은 이날 협회 설립 20주년을 맞아 시행한 '2024 산업현장 여성공학인력 진출 및 활용 실태 조사'를 공개, 시선을 모았다. 조사에 따르면 공학 분야 인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여성 비중은 여전히 낮은 편이다. 연구개발인력만 보면 여성공학연구개발인력은 2022년 기준 전체(18만1283명)의 13.8%(2만4977명)에 그쳤다. 공학이 아닌 여성과학기술개발인력은 공학보다 비중이 다소 높아 전체(26만2923명)의 22.7%(5만9760명)였다.
특히 12대 주력산업 중 자동차, 전자, 조선, 철강 4개 분야가 여성공학인 비중이 다른 분야보다 낮았다. 조선이 6%로 최하위였고 전자(12.6%), 자동차(11.9%), 철강(15.8%)이 뒤를 이었다. 여성공학인 비중이 가장 높은 산업은 바이오헬스로 32.9%였다. 또 여성공학인력이 핵심인재로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역랑은 사원과 대리급은 전문성이, 과장급 이상 관리직은 커뮤니케이션 능력과 리더십, 협업과 팀 관리 능력이 꼽혔다.
이 조사를 바탕으로 이 회장은 여성공학인 확대를 위한 8대 정책 제안으로 ▲초급 관리자 '성비 균형 보직 할당제' 도입 필요 ▲직급별 성비와 관리자 성비가 일치한 지 모니터링하는 정책 ▲관리자급 승진 이후 경력유지를 위한 네트워킹과 멘토링 지원 ▲유연근무제도 활성화 필요 ▲공학계열 여성인재와 산업현장 연계 프로그램 강화 ▲공학 계열 여성인재와 산업현장 연계 플랫폼 필요 ▲남성 중심 조직문화 개선 필요 ▲산업기술 전문인력 경력 복귀 지원 등을 제시했다.
오승철 산업부 실장 "여성공학인 산업현장 진출하고 성장하는데 적극 지원"
이 회장에 이어 축사를 한 오승철 산업부 실장은 "현장에는 여전히 출산과 육아로 인한 경력 단절 리더급으로 성장하는데 보이지 않는 장벽을 지적한다"면서 "산업부는 올해 여성공학기술인협회와 함께 여성공학인력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는데, 주신 의견을 반영해 더 많은 여성공학인들이 산업 현장에 진출하고 성장하는데 부족한 정책과 사업을 적극 보완하고 강화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오 실장은 'K-걸스' 산업현장 체험 프로그램 확대 등 산업부가 시행할 몇 가지 지원 정책을 소개하며 "더 많은 이공계 여학생들이 창업계에 들어올 수 있도록 더 세심하게 살피겠다. 또 국내외 재직 중인 여성 선배와의 멘토링을 통해 구체적인 진로 설계를 지원하고 또 기술 선진국의 산업 현장 글로벌 교류 기회를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여성 공학인들이 출산과 육아 후에도 실무 역량을 유지하고 경력 단절 없이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고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하겠다면서 "여성 리더로 성장할 수 있게 멘토링과 네트워킹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 정책 뿐 아니라 여성 공학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기업 내 여성 친화적인 문화 조성이 필수라면서 "이를 위해 올해 처음으로 여성공학인 성장 지원에 기여한 기관 및 기업에게 산업부 장관 표창을 한다. 앞으로도 더 많은 기업과 기관이 여성 친화적인 조직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해 주실 것을 당부드리며, 산업부도 이러한 우수 기관과 기업이 더 늘어날 수 있게 관심을 갖고 지원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2024년 한국여성공학인대상' 장은화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 팀장 등 5명 수상
이날 여러 시상도 진행했다. '2024년 제 15회 한국여성공학인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산업부 장관상)은 ▲장은화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 기술 팀장(공공 및 지원 부문) ▲신현정 한국과학기술원 교수(연구부문) ▲우명주 현대건설 책임매니저(산업부문) ▲황혜숙 서보스타 연구소장(산업 부문) ▲이선미 고려대 교수(교육 부문)가 수상했다.
또 협회장상은 ▲최아름 인천항만공사 과장(공공 및 지원 부문) ▲채선하 한국수자원공사 상하수도연구소장(연구 부문) ▲맹선영 SAP랩코리아(산업부문) ▲김명진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상무(산업 부문) ▲양성윤 충남대 교수(교육 부문)가 각각 받았다.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2024 현장형 기술문제해결 프로젝트' 시상식도 열려 장려상(상금 30만원)은 대진대·이대·숭실대·조선대·한라대 등 5개 대학이, 우수상(상금 50만원)은연세대와 아주대 등 2개 대학 팀이, 최우수상(상금 100만원)은 인하대팀이 받았다.
여성공학인 성장 지원 우수 기관과 기업엔 한국전력기술, 롯데멤버스 등 꼽혀
'2024 여성공학인 성장 지원 우수 기관 및 기업' 시상식도 열려 산업부 장관상은 ▲한국전력기술(공공 부문)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연구기관 부문) ▲콘티넨탈 오토모티브 코리아(대기업 부문) ▲다래전략사업화센터(중기 부문)이 상을 받았고, 협회장상은 ▲한국수력원자력(공공 부문) ▲롯데멤버스(대기업 부문) ▲한국콜마(중견기업 부문) ▲미래와도전(중기 부문) ▲가비아CNS(중기 부문)가 수상했다. 이들 수상기업은 이날 '여성공학인 성장지원 우수기관 및 기업 MOU 협약식'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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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공학인협단체 11곳 여성공학인 성장지원 MOU와 공동 선언문 발표
한국여성공학기술인협회를 포함한 11개 여성공학인 협단체들의 '여성공학인 성장지원 및 상생협력을 위한 협약' 체결과 공동 선언문 발표도 이뤄졌다. 협약에 참여한 단체는 한국IT여성기업인협회, 한국여성건설인협회, 한국여성건축가협회, 한국여성원자력전문인협회, 한국여성정보인협회, 대한전기학회 여성과학기술위원회, 한국기술사회 여성위원회, 한국자동차공학회 여성위원회,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여성청년TF단, 대한설비공학회 여성설비위원회 등이다.
협약에 따라 각 단체는 여성공학인의 생애주기별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교육, 멘토링,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의 자원을 공유하고, 성장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 또 산업현장 여성공학인의 성장지원 및 지속 가능한 협력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공동의 정책 제언도 관계부처에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