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배터리 스타트업, ‘전고체’ B샘플 생산 시작

A샘플 납품 이후 2년만…"내년 양산" 목표

디지털경제입력 :2024/10/24 09:50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가 전고체 배터리 B 샘플 생산을 시작했다.

전고체 배터리는 현재 리튬이온 배터리가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를 크게 높이면서도 폭발 위험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극저온이나 고온 등 환경에서도 사용이 가능해 ‘꿈의 배터리’로도 불린다.

퀀텀스케이프는 23일(현지시간) 3분기 사업 실적을 발표하면서 전고체 B 샘플 ‘QSE-5 B’ 소량 생산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생산된 샘플은 완성차 기업에 공급돼 전기차 탑재를 위한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B 샘플은 초기 제품 개발 단계에서 제작되는 최초의 샘플인 A 샘플을 보완해 고객사에 시제품으로 공급되는 샘플이다. 최종 단계인 C 샘플까지 고도화된 뒤 양산이 결정된다.

미국 배터리 스타트업 퀀텀스케이프가 전고체 배터리 B 샘플 생산을 시작했다

퀀텀스케이프의 전고체 배터리 B 샘플은 21.6Wh의 전력량을 지원하며 리터당 800Wh 이상의 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고 밝혔다. 15분 내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도달하는 고속 충전 기능도 갖췄다. 에너지 밀도와 비용, 배터리 수명 측면에서 이점이 있는 무음극 기술도 적용될 전망이다.

퀀텀스케이프는 지난 2022년 말 24층 구조 전고체 배터리 A샘플을 완성차 기업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회사는 내년부터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하겠다고 지난 3월 발표했고, 7월에는 폭스바겐의 전기차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와 셀 제조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폭스바게은 퀀텀스케이프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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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셀사를 비롯해 업계 주요 기업들은 꾸준히 전고체 배터리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나, 아직 상용화된 제품은 없는 상태다. 다만 CATL, 토요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이 수 년 뒤 전고체 배터리를 상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선 주요 배터리셀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 양산 시점을 예고하면서 근시일에 상용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반면 기술 특성상 제품 개발 이후 양산 난이도가 매우 높고, 비용도 커 아직까진 상용화 가능성을 높게 보기 어렵다는 의견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