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백요리사 신드롬"...OTT '예능' 제작 경쟁 불 붙었다

'K-예능' 글로벌서 통했다...'가성비' 예능 콘텐츠, 필수 전략으로

방송/통신입력 :2024/10/20 09:07    수정: 2024/10/20 09:21

"흑백요리사 봤어? 아직도 안봤다고?"

넷플릭스의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OTT 업계에서 '예능' 콘텐츠가 대세로 떠올랐다.

드라마와 영화를 주로 소비하던 시청자들이 예능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넷플릭스뿐 아니라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다른 OTT 플랫폼도 예능 콘텐츠 제작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흑백요리사 자료사진(제공=넷플릭스)

'흑백요리사 신드롬' 글로벌까지...넷플릭스, 차기 예능작 공개

넷플릭스가 선보인 흑백요리사의 인기가 뜨겁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흑백요리사는 지난 4월 이후 OTT에서 공개된 38개의 K-오리지널 콘텐츠 중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흑백요리사는 론칭 후 2주 만에 인지율 82%, 시청경험률 52%를 기록하며 단기간 내에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는 비슷한 시기에 론칭된 화제작 드라마인 ‘경성크리처 시즌2’와 tvN의 장수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 라이트’의 성과를 뛰어넘는 기록이다. 독특한 콘셉트와 흑백 연출로 차별화된 재미를 제공하며 더 많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흑백요리사는 380만 시청뷰를 기록하며 비영어권 TV 시리즈 부문 1위에도 올랐다. 덕분에 넷플릭스의 3분기 신규 가입자는 5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넷플릭스는 빠르게 ‘흑백요리사’ 시즌2 제작에 돌입한 상태다. 넷플릭스 관계자는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보답하기 위해 시즌2를 준비 중이며, 더 다채로운 콘텐츠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는 흑백요리사의 인기를 이어받을 예능 콘텐츠 라인업을 강화했다. 더 강력해진 웃음과 공감으로 중무장한 예능들을 선보여 글로벌 이용자들을 흡수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선보인 '코미디 리벤지'를 시작으로 '좀비버스:뉴 블러드', '최강럭비: 죽거나 승리하거나', '솔로지옥4'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흑백요리사 스틸컷(제공=넷플릭스)

"K-예능 글로벌에도 통한다" 기대감...제작 경쟁 치열 전망

업계는 흑백요리사의 폭발적인 인기가 단순한 트렌드가 아닌 새로운 장의 시작일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K-예능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에서 통하는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글로벌 진출은 국내 콘텐츠 산업계의 염원이기도하다. 또 최근들어 OTT 플랫폼의 전통적 강세 장르인 '영화'와 '드라마' 중심의 시청 흐름이 '예능'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는 OTT 플랫폼들이 앞으로 예능 콘텐츠 제작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한다. 흑백요리사와 같은 성공 사례가 또다시 나올 경우 '예능' 콘텐츠는 OTT 플랫폼에게 필수 전략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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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환승연애’, ‘여고추리반’ 등 참신한 콘셉트의 예능을 선보였던 티빙은 '랩:퍼블릭'을, 쿠팡플레이는 ‘SNL 코리아 시즌6’, '대학전쟁 시즌2' 등을 선보이며 이용자 사로잡기에 나섰다. 웨이브는 하반기 ‘피의게임3’ 공개를 앞두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예능이 기존의 드라마와 영화와는 다른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며 "(예능 콘텐츠가)국내에서만 인기가 있었는데, (흑백요리사의 성공으로) 글로벌에서도 반응이 오는 것을 보면서 앞으로 좋은 포맷, 기발한 아이디어를 내세운 예능 콘텐츠 제작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