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언급하는 美 대선 후보...'업토버' 기대감↑

트럼프 후보, 가문과 연관된 'WLF' 프로젝트 시동...해리스 후보는 규제 프레임워크 공개

디지털경제입력 :2024/10/16 11:22

약 한달 여를 남긴 미국 대선에서 가상자산이 주요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 모두 가상자산 관련 행보를 이어가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이런 정치권 움직임에 가상자산 시장 전반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가상자산 프로젝트 월드리버티 파이낸셜(WLF)을 시작하고 이더리움 기반 거버넌스 토큰인 WLFI를 15일부터 판매한다.

가상자산을 빌리고 대출하고 투자를 장려하는 등 '가상자산 은행'에 가까운 개념을 선보이는 이 프로젝트는 트럼프 가문과 직접 연관되어 큰 관심을 받은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진=씨넷)

도널드 트럼프 본인은 '수석 가상자산 옹호자'(chief crypto advocate)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으며  아들 배런 트럼프는 디파이 비전가 직함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시장의 관심도 뜨겁다. WLF 재단에 따르면 토큰 판매 화이트리스트에 10만 명이 넘는 이들이 이름을 올렸으며 사전 토큰 판매를 통해 500만 달러가 모금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는 지난 7월 미국을 가상자산 수도이자 비트코인 슈퍼파워를 지닌 국가로 이끌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 정부가 보유하는 전략적 준비자산에 비트코인을 편입할 것이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전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가상자산 규제 강화를 위한 포괄적인 프레임워크를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가상자산 표심 끌어안기에 나섰다.

카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일 워싱턴 DC에서 열린 국가우주위원회 제3차 회의에서 연설하는 모습 (출처=백악관)

카멀라 해리스 후보가 언급한 프레임워크는 가상자산 시장 투명성을 높이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동시에, 자금 세탁 방지와 같은 불법 활동을 규제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해리스 후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미국상품거래위원회(CFTC) 협력을 강화해 가상자산이 증권이나 상품으로 분류될 수 있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가상자산 거래소와 같은 플랫폼의 등록 및 규제 요건을 강화해 가상자산 거래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려 한다. 이는 시장의 투기적 성격을 줄이고, 가상자산 관련 사기 및 불법 활동에 대한 법 집행을 엄격하게 할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이번에 카멀라 해리스 후보 측에서 공개한 가상자산 규제 프레임워크에 흑인 남성을 대상으로 한 내용이 담겼다는 점이다.

카멀라 해리스 후보는 자료를 통해 "흑인 미국인 중 20% 이상이 가상자산을 수요했기에 흑인 남성 및 기타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로 가상자산 소유자와 투자자가 혜택을 받도록 할 것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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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앞두고 두 후보가 연이어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입장을 드러냄에 따라 가상자상 시장은 중동 위기감으로 시작된 하락세를 떨쳐내고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가상자산 데이터 플랫폼 코인게코 기준 16일 비트코인 시세는 일주일 전보다 8.2% 상승한 약 6만7천183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에 통상적으로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여온 '업토버'(Up+October)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