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에 진심인 MS, 데이터센터 임차 비용만 140兆 넘었다

전 분기보다 206억 달러, 2년 전보다 1천억 달러 증가…"수익성 부담, 투자자 유의"

컴퓨팅입력 :2024/10/02 09:12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비용도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미국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MS는 지난 7월 연례 보고서를 통해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되지 않은 금융 리스가 1천84억 달러(약 143조원)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이는 전 분기보다 206억 달러, 2년 전보다 1천억 달러나 증가한 금액이다.

금융 리스는 리스회사가 이용자를 위해 원하는 자산을 구입하고 이를 이용자에게 대여하는 금융 상품이다. 기업이 특정 자산에 대한 비용을 선불로 한꺼번에 지불하는 대신 수 년간에 걸쳐 나눠 지급할 수 있다. MS는 금융 리스를 통해 데이터센터를 구축하는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데이터센터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임대차 계약은 2025~2030년에 시작될 예정으로, 최대 20년간 운영될 계획이다. MS의 지난 2분기 금융 리스를 포함한 자본 지출은 작년 동기 대비 77.6% 증가한 190억 달러(약 25조원)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140억 달러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로, MS의 2020년 한 해 지출 금액과 맞먹는다.

CNBC는 "데이터센터를 빌려주는 금융 리스 상품을 이용하면 데이터센터를 처음부터 새로 구축하는 것보다 더 빠르게 용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S는 데이터센터 외에도 이를 위한 인프라 개발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 원자로를 재가동하기 위해 20년 전력 구매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MS 외에도 주요 빅테크 기업 경영진은 지난 2년 동안 생성형 AI 개발을 위해 이런 막대한 자본 지출을 승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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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시 잘루리아 RBC 캐피털마켓 분석가는 "MS의 금융 리스 금액 급증이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점을 투자자들이 받아들여야 한다"며 "지금은 이런 비용 발생을 상쇄할 만한 이익이 없고, 이윤도 자연스럽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MS에 대해선 신뢰한다"며 "이런 상황도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