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내믹스 CEO "휴머노이드, 3~5년 내 공장서 일할 것"

[인터뷰] "인간 준하는 능력은 불필요…일부 업무서 효율성 입증"

디지털경제입력 :2024/09/25 16:02    수정: 2024/09/25 16:37

자율주행의 경우 인간 수준의 성능을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렵습니다. 다만 공장에서의 로봇은 인간만큼 완벽한 능력을 갖추지는 못하더라도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내년에는 어렵겠지만 3~5년 내에는 공장에서 유용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서울 서초구 마리나파크에서 열린 ‘스팟 오프라인 세미나’ 기자간담회에서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상용화 계획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가 지난 2020년에 인수한 미국 로봇 업체다.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교수 출신인 마크 레이버트 박사가 1992년 설립했다. 이족보행 로봇 ‘아틀라스’와 ‘펫맨’ 등을 만들고 2020년에는 사족보행 로봇 ‘스팟’을 정식으로 상품화했다.

김창구 클로봇 대표(왼쪽)와 로버트 플레이터 보스턴다이내믹스 최고경영자(오른쪽)가 25일 스팟 오프라인 세미나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플레이터 CEO는 “우리는 로봇이 더 쉽게 할 수 있는 몇 가지 종류의 작업부터 시작할 것”이라며 “인간의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매우 가치 있는 일부터 먼저 준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거기에서 한 단계씩 올라가면 휴머노이드가 향후 3~5년 안에 공장에서 유용한 작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다만 신제품을 디자인하고 만들고 출시하는 데에는 약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 4월 기존 유압식 휴머노이드를 대체하는 새로운 전동식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를 선보인 바 있다. 로봇 외관이 이전에 비해 날렵해지고 더욱 유연한 움직임이 가능해진 것이 특징이다.

향후 2~3년 내 손익분기점(BEP)에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놨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앞서 2022년 2천551억원, 지난 한 해에만 3천348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지난 4월 공개한 전동식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사진=보스턴다이내믹스)

그는 “2020년 최초로 사족보행 로봇 ‘스팟’, 지난해 두 번째 로봇인 ‘스트레치’까지 상업화에 성공했다”며 “이 2개 로봇으로 상당한 매출을 거둬들이고 있으며 향후 2~3년 내에 BEP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 있는 클로봇과 협업 상황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양사는 지난 3월 국내에 자동 순찰 로봇 ‘스팟’ 서비스를 제공·확산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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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플레이터 CEO는 “우리 사업은 현지 산업을 잘 알고 있는 기업을 통해 관계를 구축하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클로봇은 수년간 잠재적으로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줬고, 우리가 새로운 응용 적용 범위를 확장함으로써 외연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사족보행 로봇 스팟 (사진=지디넷코리아 신영빈 기자)

한편 이날 행사는 ‘미래를 개척하는 스팟의 가능성’을 주제로 클로봇과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공동 주최했다. 사족보행 로봇을 활용한 업무 자동화와 디지털전환 사례를 공유하고, 스팟 4.1 신규 버전의 새로운 기능과 신규 페이로드인 플루크 SV600, BLK 아크 등을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