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커널을 만들고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리누스 토발즈가 러스트와 C언어 사이의 논쟁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22일 더레지스터 등 외신에 따르면 리누스 토발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오픈소스서밋유럽 2024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리누스 토발즈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러스트와 C언어의 논쟁은 거의 종교적 색채를 띠고 있다"며 "과거 VI와 이맥스 사용자 간의 논쟁을 다시 보는 것 같다"고 평했다.
VI와 이맥스는 소프트웨어(SW) 개발과 시스템 관리에 주로 쓰이는 문서편집기다. VI는 유닉스 계열 시스템 기본 편집기로 빠르고 가벼운 성능이 특징이며, 이맥스는 확장성과 커스터마이징이 우수해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두 편집기는 수십년에 걸쳐 폭넓게 사용되고 있지만 철학과 사용 방식이 달라 1970년대부터 사용자 사이에 지속적인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VI와 이맥스처럼 러스트와 C언어 역시 각자의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개발 철학이나 사용방식에 따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리누스 토발즈는 "분명히 러스트의 개념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자신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다"며 "일부는 몇 년간 도입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을 보고 러스트 통합이 실패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앛서 리누스 토발즈는 지난 2022년 오픈소스 서밋에서 보안 강화를 위해 리눅스 커널에 러스트를 도입할 것임을 밝혔다. 하지만 내부 개발팀 간의 지속된 의견 충돌로 인해 예상보다 작업 진행속도가 느려지고 있으며 최근엔 해당 프로젝트를 이끌던 담당자 한 명이 사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 리누스 토발즈는 이번 오픈소스서밋유럽 2024에서 리눅스와 깃을 예로 들며 주목받고 화제가 되는 이슈를 따라가기보다, 개발자 스스로 기준과 목표를 세우고 실제로 의미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것을 권고했다.
더불어 리누스 토발즈는 러스트 도입 이유의 핵심은 C를 보완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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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누스 토발즈는 "C는 매우 간단한 언어로 개인적으로 C를 좋아하는 이유이자 많은 프로그래머가 C를 좋아하는 이유"라며 "하지만 간단한 만큼 실수하기 쉽다는 것도 분명한 사실로, 러스트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C언어에 익숙한 사람들이 많고, 러스트와의 차이점을 좋아하지 않을 수 있지만 괜찮다"며 "모든 개발자가 각자 특정 기술이나 도구를 선호하는 것처럼 러스트의 도입으로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킨다는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의견 교류를 통한 발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