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고서] 버튼 하나 누르니 스르륵 주차…똑똑한 '뉴 르노 그랑 콜레오'

넓은 공간·조용한 실내…인포테인먼트 조작은 아쉬워

카테크입력 :2024/08/30 09:00    수정: 2024/08/31 10:55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를 타고 주차장에 멈춰섰다. 중앙 디스플레이에 들어가 빈 주차장 공간을 누르니 핸들이 제멋대로 움직여 후진에 들어갔다. 그랑 콜레오스가 자랑하는 '오토 파킹' 기능이다. 어디를 가도 주차 걱정인 운전자들에게 똑똑한 그랑 콜레오스가 제격이었다.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출시하는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에 새로운 선택지의 가능성을 갖췄다. 전기차 같은 하이브리드를 표방하는 르노코리아의 E-테크 시스템을 장착한 그랑 콜레오스는 넓은 차체, 적막한 실내 그리고 다양한 즐길거리로 가득했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지디넷코리아)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오토파킹 기능

지난 27일 르노코리아의 도움으로 부산 일대와 거제 등 구간에서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E테크 하이브리드의 주행감과 다양한 기능을 체험했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출발해 거제 벨버디어까지 약 170㎞를 달리면서 나타난 평균연비는 11.8㎞/ℓ였다. 제원상 연비는 15.7㎞/ℓ(복합)이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급으로 국내에 선택지가 많지 않다. 르노코리아는 이 시장을 노려 적절한 가격대를 책정했다. 시장 수요가 많은 하이브리드 가격은 ▲테크노 3천920만원 ▲아이코닉 4천295만원 ▲에스프리 알핀 4천495만원이다. 경쟁 모델 대비 500만원가량 싸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심혈을 기울여서 만든 모델로 지난 몇년간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와 소비자 요구를 담으려고 노력했다. 외관을 보면 역시나 르노 로장주가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온다. 로장주는 1925년부터 이어져 온 르노의 로고로 올해부터 르노코리아 차량에도 적용됐다.

전장 4천780mm에 전폭 1천880mm 크기의 그랑 콜레오스는 넓은 실내 공간을 자랑한다. 휠베이스는 2천820mm이다. 특히 차 안은 차량의 소음, 진동, 불쾌감을 의미하는 NVH 저감을 최대화한 것처럼 느껴졌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지디넷코리아)

르노코리아는 동급 모델 중 최초로 적용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이 기능은 차량 실내에 배치한 3개 마이크가 소음을 감지하고 차량 내 보스 사운드 스피커에서 그에 맞는 반대파를 발생한다는 뜻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전 모델에 보스 사운드 스피커를 기본 적용했다.

주행 중 노면의 소음은 전혀 거슬리지 않았다. 작은 소리로 대화해도 적막한 실내를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운전 중 느껴지는 도로의 노면 진동은 약간의 피로감을 주기도 했다. 조수석에 앉았을 때는 운전석보다 더 많은 노면 진동이 느껴져 조용한 실내와 달리 살짝 불편한 승차감도 느껴졌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랑 콜레오스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우선 프리미엄 모델에만 들어가는 스크린이 특징이다. 통상 파노라마 스크린은 운전석 계기판과 중앙 디스플레이만 있다. 포르쉐 등에만 들어가는 동승석 디스플레이는 그랑 콜레오스의 장점이다.

오픈알 파노라마 스크린으로 불리는 이 기능은 가족과 함께 주행하다가도 동승석 승객의 편안함도 고려했다. 다만 운전석에서 시야 분산을 줄이기 위해 부착한 시야방지 보호필름은 정면으로 봤을 때도 눈이 피곤했다. 시야각에 따라 어둡게 보여야하는데 어떤 각도에서 봐도 어두웠기 때문이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오픈알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또한 실내 조작이 어려워졌다. 그랑 콜레오스에서는 물리 버튼들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했다는 인상을 준다. 하지만 오토홀드, 통풍시트 같은 주행 중 필요한 버튼을 모두 디스플레이로 옮겼다. 만약 통풍시트를 켜려면 디스플레이에서 공조에 들어가 조작하거나 '아리야' 기능을 켜 요청해야한다.

디지털화가 르노코리아에서도 주요 화두로 올랐지만, 이런 불편함은 새로운 고객들에게 익숙하지 않을 수 있다. 안전에 관해서도 주행 중 버튼 하나를 누르는 것과 여러번 화면을 눌러야 하는 것은 차이가 분명하다.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 (사진=지디넷코리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 소비자의 관심을 끌 만한 요소가 충분하다.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를 택한 고객을 위해 전기차 같은 3개 단계의 회생제동 기능을 제공한다. 또 전체 주행 거리의 최대 75%까지 전기모드로 운행할 수 있다. 르노코리아는 내부 실험 결과 1회 주유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1천km)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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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 감가상각도 신경 썼다. 르노코리아는 중고차 가격보장 서비스를 통해 구매 후 5년 뒤에도 중고가 50%를 보장하겠다는 뜻이다. 또한 고객이 직접 차를 구매할 때 좋은 경험을 주기 위해 영업조직 개편과 확대도 나섰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그랑 콜레오스는 국내 양분된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로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차를 위해 많은 노력을 거쳤고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한줄평: 넓고 조용한 그랑 콜레오스…디지털 경험은 적응하기 쉽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