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서 사라졌던 '포트나이트', 4년만에 돌아온다

에픽, EU서 '에픽 게임즈 스토어' 시작…다른 지역은 이용 불가

홈&모바일입력 :2024/08/17 08:01    수정: 2024/08/17 21:42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아이폰에서 사라졌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가 4년 만에 돌아온다. 하지만 돌아온 ‘포트나이트’는 유럽연합(EU) 지역 아이폰 이용자들만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에픽게임즈가 16일(현지시간)부터 EU에서 ‘에픽 게임즈 스토어’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조치의 일환으로 유럽 지역 이용자들은 에픽의 인기 게임 ‘포트나이트’도 iOS에서 다운받을 수 있게 됐다. ‘포트나이트’가 아이폰에 등장한 것은 2020년 퇴출된 이후 4년 만이다.

(사진=씨넷)

그 동안 애플은 iOS 생태계에서 앱스토어 이외 다른 앱 장터를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서드파티 앱스토어를 허용하도록 한 ‘디지털시장법(DSA)’에 굴복해 EU 지역에 한해 금지 조치를 풀었다.

이번 조치로 EU 지역 아이폰 이용자들은 에픽 웹 사이트에서 ‘에픽 게임즈 스토어’를 다운받을 수 있다.

외신들에 따르면 현재 iOS ‘에픽 게임즈 스토어’에는 ‘포트나이트’를 비롯한 에픽의 게임들만 준비돼 있다. 하지만 에픽 측은 앞으로 다른 모바일 게임들도 적극 유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EU 지역에선 iOS17.4 이후 버전을 탑재한 아이폰에서만 ‘에픽 게임즈 스토어’를 이용할 수 있다. 아이패드 이용자들은 아이패드OS18 출시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 미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서는 '포트나이트' 여전히 금지

애플과 에픽이 처음 맞부딪힌 것은 2020년 8월이었다. 당시 에픽이 ‘포트나이트’ 앱을 통해 자사 결제 시스템을 홍보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 조치 이후 애플이 에픽을 앱스토어에서 퇴출시키자 곧바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하면서 법정 공방이 시작됐다.

소송의 쟁점 중 하나는 인앱결제 강제와 30% 앱스토어 수수료 문제였다. 에픽은 애플의 이런 앱스토어 비즈니스 관행이 독점금지법 위반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2021년 9월에 나온 1심 판결에서 애플은 쟁점 사항 10개 중 9개 부문에서 승리를 거뒀다. 캘리포니아 북부지역법원 오클랜드 지원의 이본느 곤잘레스 로저스 판사는 앱스토어 비즈니스가 독점금지법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판결하면서 애플에 면죄부를 줬다.

팀 스위니 에픽 CEO와 팀 쿡 애플 CEO

제9연방순회항소법원 역시 1심 판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에픽은 미국 내에서 벌어진 반독점 소송에서는 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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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EU에서는 사정이 달랐다. 지난 3월부터 본격 발효된 DMA가 거대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 행위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애플을 비롯해 '게이트키퍼'로 지정된 거대 사업자들은 플랫폼 내에서 자사 서비스를 우대하는 것이 금지된다. 앱스토어 이외 다른 앱 장터를 엄격하게 금지해 왔던 애플이 '에픽 게임즈 스토어'를 허용한 것은 이런 사정 때문이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