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전기차 전환 흐름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향후 수요가 확대될 주요 부품 중심으로 공급망을 강화해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산업연구원(KIET)은 8일 이런 내용을 담은 ‘전동화 전환에 따른 국내 자동차 산업 공급망 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기차 생산을 위해 투입되는 부품의 국산화율은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부품 생산을 위한 공급망 전반까지 고려하면 전기차의 수입 의존도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친환경 자동차 생산 대수는 고속 성장해 전체 자동차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7.1%에서 2023년에 27.2%로 상승했다. 해당 기간 전기차 비중도 1.6%에서 11.2%로 약 9.6%p 상승했다.
전기차 비중이 확대됨에 따라, 자동차 부품 산업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내연기관 승용차 생산을 위한 투입 품목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중간재는 자동차 부분품과 자동차용 엔진 순이었다. 전기 승용차의 경우 전지의 투입 비중이 가장 높았다. 또한 내연기관 승용차와 달리 발전기 및 전동기와 전기변환장치의 투입 비중이 높았다. 각각은 구동 모터와 인버터 등 전기차 동력원과 연관된 부품이다.
보고서는 전기차 생산을 위해 직접적으로 공급되는 부품의 경우 내연기관차 대비 높은 국산화율을 달성하고 있지만, 부품 생산 등을 위한 소재나 부품을 포함하는 공급망을 고려하는 경우 다른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내연기관 승용차와 전기 승용차의 수입유발 효과를 비교하기 위해 제조업 관련 품목 전체의 수입유발계수 합계를 살펴보면, 전기 승용차가 0.280으로 0.221을 기록한 내연기관 승용차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는 완성차 생산에 사용되는 부품에 더해 해당 부품들을 제조하기 위해 공급되는 소재나 부품 등까지 포함하는 광의의 공급망 측면에서는 전기 승용차 수입 의존도가 내연기관 승용차보다 높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간 공급망 구조 차이로 인해 글로벌 친환경 자동차 시장 확대는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공급망 구축을 초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주요국들은 자국 중심 공급망을 구축해 산업 경쟁력 강화를 도모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 등 기존 주요 자동차 생산국뿐만 아니라 태국이나 인도네시아 등 상대적으로 자동차 생산량이 적었던 국가도 전동화에 따른 변화를 기회로 삼고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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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이런 변화와 우리나라 산업 구조를 고려한 공급망 구축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동화 전환에 따라 수요가 확대되는 주요 부품들을 중심으로 세부적인 공급망 분석과 관련 부품의 국내 공급망 강화를 위한 세밀한 전략 수립을 제안했다.
주요국 정책 동향의 지속적인 파악을 통한 영향 분석, 대응 방안 수립과 함께 우리나라 제조업 경쟁력 강화 및 친환경 자동차 수요 확대 방안 수립도 절실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