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대폭락…IT 빅7, 하루새 시총 1천조원 증발

디지털경제입력 :2024/08/06 09:18    수정: 2024/08/06 09:33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알파벳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M7)의 시가총액이 하루 만에 8천 억 달러(약 1천조 원)가 증발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경제지표와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인해 투자자들이 주식을 대거 매도하며 미국 3대 지수가 이날 일제히 하락했다.

사진=씨넷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버크셔 해서웨이의 애플 주식 매각으로 인해 미국 시가총액 1위인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4.82% 하락한 주당 209.2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그 외 M7 대형 기술주인 테슬라, 알파벳, 아마존도 4% 이상 하락했다. 또 엔비디아는 7% 폭락, 마이크로소프트(MS)와 메타 플랫폼도 3% 가량 하락했다.

시장조사업체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이들 7개 기업은 하루 만에 시가총액 약 8천억 달러(약 1천조원)가 증발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5일 장중 한때 M7의 시총이 1조 달러 이상 증발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AJ벨의 댄 코츠워스 투자분석가는 "소위 매그니피센터7 그룹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졌다고 할 수 있다. 그들의 성공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눈에 손댈 수 없는 존재가 되었으나, 그들의 성공이 위대함에 미치지 못하면 칼날이 튀어나온다"고 밝혔다.

지난 금요일에 발표된 미국의 저조한 고용 지표 이후 미 증시는 3일 연속으로 매도세가 이어지고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이동하고 있고, 미 연방준비제도가 경기 침체를 피하기 위해 신속하게 금리를 인하해야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현재 양산중인 블랙웰 GPU를 공개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지디넷코리아)

여기에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애플 지분의 절반을 팔아 현금을 확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기술 산업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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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차세대 칩인 ‘블랙웰’ 칩이 설계상 결함과 생산 차질로 출시가 몇 개월 지연될 것이라는 보도도 이번 하락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1년 이상 월가에서 주가 상승을 주도해 온 미 대형 기술주는 최근 인공지능(AI) 최적화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는 데 예상보다 비용이 많이 들고, 그 투자에 따른 이익이 실현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