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업계, 티몬·위메프 '피해액 부풀리기' 유언비어에 당혹

"금액과 사실관계 모두 틀렸다"... 일부 업체, 법적 대응도 고려

홈&모바일입력 :2024/08/05 17:46    수정: 2024/08/05 22:11

티몬·위메프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PC 관련 제조사와 유통사 등 현재 사실관계가 다른 출처불명의 글까지 퍼지면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해당 글에 거론된 주요 업체들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지난 2일 오전 디시인사이드 '컴퓨터 본체 갤러리'에는 '국내 주요 유통사와 수입사, 총판 등 업체의 미수금 현황'이라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국내 주요 PC 관련 업체의 티몬·위메프 피해 상황을 담은 미확인 게시물이 등장해 논란이다. (사진=생성 AI 활용)

해당 글 작성자는 '총판에서 거래처 수금·결제 관리로 4년 반 근무했다 며칠 전 해고됐으며 자신이 들었던 내용 중 교차 확인된 것들만 알려주겠다'며 20여 개 업체의 실명을 거론했다.

■ 주요 업체들 "금액 산정 기준 모호"

이 게시물은 5일 현재 2만 8천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고 국내 PC·IT 커뮤니티로 옮겨지며 확대 중이다. 그러나 해당 글에 언급된 업체 관계자들은 "일부 사실 관계가 다를 뿐더러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실명이 언급된 한 업체 관계자는 "직접 판매로 인한 미수금이 있는 것은 맞지만 티몬에 해당 업체가 직접 판매한 금액, 그리고 제품을 공급받아 재판매한 업체 금액 구분이 안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사에서 제품을 받아 티몬 등에 공급한 업체는 이미 대부분 물품 대금 결제를 마쳤고 해당 거래는 미지급금과 관계가 없다. 그러나 해당 글에서는 당사 직판 금액과 공급가액을 모두 합쳐 계산한 다음 이를 피해 금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멀쩡히 정상영업하는데 왜 '망했다' 하는가"

국내 중견 제조사 관계자는 "국내 PC 관련 업체 중 티몬에 안 엮인 업체가 없으니 해당 게시물이 그럴싸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사실 관계가 다르다. 예를 들어 지목된 업체 중 한 곳은 현재도 정상 영업중"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체 관계자는 "국내 PC 관련 업체 중 대부분이 티몬에 미수금을 안고 있어 해당 게시물이 그럴듯해 보이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해당 글 때문에 2일 내내 주요 거래처 해명에 고생했다. 현재 피해를 최소화하느라 여력이 없는데 이런 악의 넘치는 게시물에 일일이 대응할 수가 없어 답답하다"고 말했다.

한 중견업체 관계자는 "미수금이 사업 운영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금액은 아니다. 오히려 그 글을 접한 주요 거래처의 문의에 답하느라 업무에 방해를 받는다"며 "이런 무책임한 글을 퍼뜨리는 의도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 일부 업체는 당일 공개 반박 "명백한 허위사실"

해당 글에서 지목된 업체 중 한 곳인 한성컴퓨터는 공지사항을 통해 해당 글을 공개 반박했다. 사업 운영에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피해 액수 역시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관련기사

한성컴퓨터가 2일 올린 공지사항 중 일부. (사진=웹사이트 캡처)

5일 한성컴퓨터 관계자는 "티몬과 거래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그 기간은 5월 중순에서 7월 초로 극히 짧다. 일부 미수금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액수는 연간 전체 매출의 1~2% 정도에 불과하며 결론적으로 사업 진행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한성컴퓨터는 "티몬·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를 틈타 허위사실 유포가 일어나고 있으며 이에 대해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